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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꾼칼럼

<뉴페이스> 새로운 주민 찾기

김상진 2017-09-05 (화) 11:06 9년전 1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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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쳐다보는 거냐고 솔직히 너 그래 너 생판 처음 만난 너
왜 널 쳐다보는 거냐고 궁금해서 설레서 낯설어서
uh 두근 두근 두근 워
 
침착하게 서로서로 살살 알아볼까나 오빠 차 핸들 살살 돌려볼까나
모르는 게 약이야 객관식은 첫눈에 찍는 게 답이야
뜨거운 fyah 너의 맘 나의 맘
두근 두근 두근 워
 
사람 새로운 사람 너무 설레어서 어지러워요
만남 새로운 만남 너무 설레어서 미치겠어요
 
낯선 낯선 여자의 낯선 향기에 Yes I want some new face
낯선 낯선 여자의 낯선 향기에 Yes I want some new face
 
- 싸이 <뉴페이스> 가사 일부
 
 
Yes I want some new face
재미있는 가사, 흥겨운 춤이 인상적인 <뉴페이스>는 여전히 싸이답다. 짧게 1위를 하는 것보다는 길게 차트에 머무르고 싶다고 한 그의 바람처럼 몇 달 간 음원차트 100위권 안에 순위를 올리고 있다. 이 노래에서 싸이는 새로운 얼굴을 애타게 찾는다. 그런데 새로운 얼굴을 찾는 것은 싸이만이 아니다. 복지기관들도 새로운 얼굴, 특히 새로운 주민에 목말라 있다. 싸이의 <뉴페이스>를 통해 새로운 주민을 만나는 법에 대해 생각해보자
.

<소셜워커>에 대중문화와 사회복지에 대한 글을 쓰고 그것을 묶어 책을 내고 나서 여러 곳에서 발표를 부탁받았다. 주로 대중문화 컨텐츠를 함께 본 후 주민들의 주체성을 세우고 지역복지를 해온 이야기를 들려드린다. 발표 끝에 가끔 듣는 질문이 오늘 주제와 비슷하다
.

“새로운 주민을 어떻게 만날 수 있죠?” “우리 기관에는 몇몇 분들이 이 모임, 저 모임에 중복으로 속해서 여러 가지 일을 하세요. 새로운 모임을 만들 때도 그분들에게 부탁을 하게 되고요.” “주민들이 다들 일을 해서 새로운 주민을 만나기 어려운 거 같아요.”

이런 질문을 받으면 먼저는 공감해드린다. 그렇다. 새로운 주민을 만나고 나아가 그분을 새로운 모임, 새로운 사업에 참여하게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몇 가지 중요한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왜 널 쳐다보는 거냐고 궁금해서 설레서 낯설어서
이 노래에서 싸이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상황에 대해 궁금함, 설렘, 낯섦 같은 여러 감정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것은 ‘두근 두근 두근 워’로 귀결된다. 새로운 사람을 찾아 나선 싸이의 주된 감정선은 두근거림이다. 우리는 어떤가? 궁금함, 낯섦이 어떤 상황에 대해 머리로 해석된 감정이라면 두근거림은 가슴으로 바로 느끼는 감정이다. 새로운 주민을 만날 때 우리에게는 두근거림이 있나. 그 새로운 사람과 뭔가 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나. <뉴페이스>를 찾는 싸이는 궁금함, 설렘, 낯섦, 두근거림, 기대감 같은 다양한 감정을 예민하게 느끼고 표현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

살림장터를 처음 시작할 때다. 단지 중앙에 있는 놀이터에서 사람들이 술 마시고 싸우고 욕하고 그랬다. 그 놀이터에서 뭔가 재미있고 의미 있는 것을 하고 싶었다. 주머니텃밭을 나눠드리면서 스티커 설문조사를 했다. 그리고 한 달 뒤 실습생들과 함께 160명에게 일일이 전화를 드려서 나눠드린 텃밭 작물이 잘 자라고 있는지를 물었다. 그리고 그날 설문조사에서 재활용장터가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고 알려드리며 함께 할 수 있을지를 여쭈었다. 전화를 걸기 전 실습생들에게 주민들의 참여로 놀이터에서 긍정적인 문화를 만들어 놀이터 문제를 완화, 상쇄, 해결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실습생들과 함께 두근거리는 마음, 설레는 마음으로 전화를 드렸고 20명의 주민이 관심을 보이고 첫 모임에 참여하셨다.
 

침착하게 서로서로 살살 알아볼까나
그런데 새로운 주민을 만나는 일이 단번에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만남과 시간이 필요하다. 싸이 역시 <뉴페이스>를 알아가기 위해 ‘침착하게’ ‘서로서로’ ‘살살’이라는 세 가지 부사가 필요하다고 한다. 일단 침착하게 알아가야 한다. 앞서 이야기한 살림장터 첫 번째 모임은 개인적으로 참 기분 좋은 일이었다. 지역에서 뭔가를 해보겠다고 어슬렁거리긴 했지만 그 일에 관심을 보이고 참여한 주민이 20명이나 되었으니 정말 뭔가 뿌듯했다
.

하지만 오해였다. 그날 오신 분들 중에 12명이 우리 동네에서 장터를 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가셨다. 돈 문제가 생긴다, 전에도 몸싸움이 났었다, 해도 잘 안될 거다. 이런 이야기만 하고 가셨다. 외형적으로는 20명이 모인 성공적인 시작이었으나 ‘침착하게’ 이야기를 나눠보니 그게 아니었다.

다음은 ‘서로서로’다. 그래도 신에게는 8명의 주민이 남았다. 그분들과 함께 장터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실 담당자로서 장터는 그저 하나의 수단이었다. 알맹이는 주민들 사이 긍정적인 문화와 관계가 생기는 것이었다. 그것으로 놀이터 문제를 풀고 싶었다
.

처음부터 그 이야기를 하지 않고, 주민들에게 장터를 하고 싶은 이유에 대해 물었다. 그런데 첫 대답이 장터가 생기면 서로 얼굴도 보고 인사도 하게 돼서 서로 관계가 좋아질 것 같다였다. 그다음이 안 쓰는 물건을 팔고 나니 환경을 살릴 수 있다였다. 주민들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후에 담당자 의중을 말하며 지지해드렸다. ‘서로서로’ 이야기하여 주민 관계도 살리고 환경도 살리는 살림장터로 목표를 합의한 것이다.

담당자로서 원래는 주민들이 팔 물건과 돗자리를 가져와서 파는 방식을 생각했다. 그것이 주민 관계를 더 잘 살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민들 의견은 달랐다. 동네 사람들에게 안 쓰는 물건들을 받아서 팔겠다고 했다. ‘살살’ 주민들이 원하는 대로 시작했다. 때로는 담당자의 의견이 더 옳아 보일 수 있다. 그래도 주민들의 이야기에서 ‘살살’ 출발해야 한다. 주민들이 주체로 서고 주민들의 삶이 되어야 그 일이 생명력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주민을 찾고 싶은가. 그들과 함께 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반문해볼 일이다. 새로운 주민을 만나는 일이 두근거리는지, 설레는지. 사람 감정은 고스란히 전해지는 법이다. 두근거림으로 만나되 ‘침착하게 서로서로 살살’ 알아간다면 우리는 새로운 주민을 만나고, 주민은 새로운 사회복지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 <소셜워커> 2017년 9월호 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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