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여 명의 적들이 우글거리는 현장으로 다섯 명의 형사가 출동하는 장면에서 이들의 강점이 나옵니다. 무에타이 고수, 유도 국가대표 출신, 특수무대 출신, 야구부 출신으로 무식한 체력과 맷집, 맞아도 계속 일어나서 좀비라는 별명이 있는 반장까지. 형사들은 자신들의 강점을 십분 발휘해서 적들을 일망타진합니다. 오합지졸 팀워크에 막무가내 수사 방식으로 해체 위기에 몰렸던 마약반이지만 적들과 맞붙는 상황에서 강점이 크게 드러난 것입니다.
국어사전에 강점은 ‘남보다 뛰어나거나 유리한 점’으로 나옵니다. 저는 여기에 ‘어떤 일을 이루는데’가 생략되어 있다고 봅니다. <극한직업>으로 보자면 범죄자들과 싸우는데 남보다 뛰어나거나 유리한 싸움 기술 혹은 맷집이 강점이지요.
저희 복지관은 한 사회복지사가 하나의 주민모임을 만들고 지원하는 비전이 있습니다. 아들을 낳고 육아휴직에서 복귀한 선생님은 어린이집 앞에서 엄마들을 만났습니다. 엄마들과 자주 만나 이야기하다가 공동육아모임을 만들었지요. 자신이 아이를 키우고 있으니 아이 키우는 일에 관심이 컸고 자연스럽게 공동육아모임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맞습니다. 강점이라고 해서 남보다 뛰어난 기능만을 말하지는 않습니다. 그 일에 대한 특별한 관심과 애정 역시 강점일 수 있습니다. 내가 하는 일에서 나의 강점은 무엇일까요. 다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강점은 모름지기 그 일의 목적을 이루는데 유용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영화 <극한직업>은 시종일관 목적 지향을 생각하게 합니다. 내가 하는 일의 목적을 잘 붙들어 수단에만 빠지지 않아야 하고, 목적을 이루기 위해 나의 강점을 잘 알고 그것을 계속 다듬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고반장 류승룡의 대사를 새겨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야 정신 안 차릴래? 우리가 지금 닭장사 하는 거야?”
-<소셜워커> 2019년 6월호 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