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치열하게 돌아온 13인의 지니어스! [game의 법칙], [룰 브레이커], [블랙가넷]을 거치며 불꽃 튀는 두뇌 싸움과 긴장감 넘치는 반전을 선사했던 36인의 지니어스! 그중 맹활약을 펼쳤던 13명의 지니어스가 그랜드 파이널로 돌아왔다! 왕들의 귀환 홍진호, 이상민, 장동민! 아쉬운 2인자 김경란, 임요환, 오현민! ...... 과연, 더 지니어스의 영광을 재연할 최후의 1인은 누가 될 것인가? -공식홈페이지 프로그램소개
<더지니어스>는 국내에 흔하지 않은 본격적인 game 예능프로그램이다. 출연자들은 해당회차 메인매치로 탈락후보를 결정하고, 탈락후보 두 사람은 데스매치를 통해 최종탈락자를 선정한다. 메인매치 우승자나 2, 3위에게는 1개당 100만원의 가치를 지니는 가넷이 주어진다. 최종 우승자는 모든 출연자들이 획득한 가넷을 독차지하며 가넷을 현금으로 환산한 최종상금을 받게 된다. <슈퍼스타K> 오디션 프로그램이 그러하듯 완벽한 승자독식의 game프로그램이다.
지난 6월 시작된 <더지니어스 : 그랜드 파이널>은 9월 12일 결승전에서 3.18% 프로그램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특히 장동민은 시골출신으로 학원 한번 제대로 다니지 못했고 전문대를 졸업한 개그맨 출신임에도, 서울대 대학원생 김경훈을 결승에서 이긴 것을 비롯해 카이스트 재학생, 변호사, 한의사, 프로 poker플레이어, 전직 프로게이머 등 화려한 스펙과 천재적 능력을 자랑하는 실력자들을 모두 꺾고 우승을 차지해 '갓동민'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그랜드 파이널'이라는 부제처럼 이번 <더지니어스4>에서 제작진은 모든 것을 쏟아 붓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살펴본 프로그램 소개처럼 시즌1, 2, 3의 우승자, 준우승자들이 모두 출연했고, 상금 역시 시즌1 7900만원, 시즌2 6200만원, 시즌3 6000만원을 훌쩍 넘는 1억3200만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여러 시즌을 거치면서 출연자들은 앞 시즌의 학습효과와 개인적인 노력으로 훨씬 나아진 실력을 보여주었다. 장동민은 준결승전에서 '십이장기' 최강자로 평가받던 오현민과의 십이장기 삼판이선승 승부에서 먼저 2승을 따내며 압도적인 승리했다. "십이장기는 기본적으로 수 연구를 얼마나 했느냐가 관건이다”며 평소 '십이장기' 를 부단히 준비해왔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김경란은 세계poker 3위 출신 김유현에게 '인디언 poker'로 승리하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여기에 역대 시즌 실력자들이 총출동해 복잡한 연합과 배신, 스릴 넘치는 심리전으로 이전 시즌들을 압도했다. 그러니 3.18% 시청률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더지니어스> 네 시즌을 모두 연출한 정종연PD는 <더지니어스4> 제작발표회에서 더 이상 시리즈를 연출하지 않겠다고 했다. <더지니어스4>를 '그랜드 파이널'로 명명하고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수 있었던 것은 그 때문인지도 모른다. 만약 다른 연출자가 온다면 아마 완전히 새로운 판을 만들어야할 것이다. 이미 game도, 상금도, 출연자도 모두 최상으로 소모했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의 높아진 기대치는 또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
사람들은 보통 점점 더 센 자극을 원하기 마련이다. 대중문화 역시 '대중'이 원하는 것을 채워주어야 살아남는다. 걸그룹의 선정성 수위가 괜히 높아지는 게 아니다. 여기에 분당 시청률까지 나오는 예능프로그램은 그야말로 대중문화 중에서도 대중의 만족감을 단시간에 최대치로 끌어내야하는 분야다. <더지니어스4>는 케이블방송이자, 독특한 장르 예능으로써 3.18%라는 높은 시청률을 올렸다. 그러나 <더지니어스4>라는 최상급을 본 대중들에게 앞으로 무엇을 보여주고 어떻게 만족시킬 수 있을까.
사회복지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더지니어스>가 시즌을 거듭할수록 더욱 강하고 센 무언가를 내놓아야하듯, 당사자들 역시 더 센 것을 원한다. 어떤 당사자들은 처음 서비스를 받을 때는 고마움을 표시하시더니 시간이 가면 그 정도 서비스나 지원은 당연한 것이 된다. 불만을 표시하거나 더 많은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더지니어스>야 방송국의 큰 지원을 업고, 방송이라는 영향력으로 파이를 더 키울 수 있으나 자원이 한정된 사회복지기관은 당사자의 욕구를 모두 충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물론 자원이 늘어난다 한들 모두 채울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처음 <더지니어스>가 나왔을 때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의 참신성과 독창성에 박수를 보냈다. 국내에 거의 없던 장르가 생겼으니 그럴 만도 했다. 거기에 시즌1 우승자인 홍진호는 오직 본인의 실력만으로 우승하여 <더지니어스>의 참신성에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시즌들은 연합과 배신이 난무하면서 뛰어난 실력자라 하더라도 혼자 힘으로 최종우승은 할 수 없게 되었다.
노골적인 편 가르기와 보복성 플레이, 어제까지 신의를 보여주던 출연자의 배신은 시즌이 거듭될수록 용인되는 분위기가 되었다. <더지니어스4> 1회에서 이준석은 "다수연합이 꼴보기 싫다"는 이유로 연합을 배신하고 최정문을 돕는다. 편가르기와 연합이 당연시 되어버린 <더지니어스>에서 이준석의 플레이는 '돌발 행동'으로 간주되었다. 참신성과 독창성은 희석되어 버렸고 이제는 더욱 센 자극만 남은 프로그램이 되었다. 나아가 <더지니어스>는 시청자들을 단순 '시청자'로만 놓아두었다. 시청자를 대단한 사람들의 game을 TV로 보는 사람으로 한정한 것이다.
아무리 좋은 사회복지 프로그램이라도 사회복지사가 당사자에게 일방적으로 주는 것이 되면 당사자의 내성이 커지기 마련이다. 또한 프로그램이 복잡하거나 대단할수록 내 삶과 동떨어진다. 즉 '참여하는 것'이 아닌 '제공받는 것'이 되며, 당사자는 '주체'가 아닌 '객체'가 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회복지가 당사자와 더욱 밀착하여 당사자의 삶을 그대로 담아야한다.
더불어 '사회복지'를 <더지니어스>처럼 나와 동떨어진 보암직하고 대단한 것으로 놓아두기보다 당사자의 삶이 되게 해야 한다. 당사자의 삶에서 출발하여 그의 삶으로 이어가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대부분의 경우 사회복지는 단순하고 소박한 것이 좋다. 누구나 쉽게 해볼 수 있는 것이 좋고, 그것이 이웃으로 전해지고 함께 해볼 수 있는 것이 좋다.
모든 사람이 지니어스(천재)는 아니다. 하지만 모두들 자신의 가치에 따라 즐거운 인생을 살고자 한다. 사회복지가 더욱 집중해야할 것은 지니어스에게 제공될 것 같은 최고의 서비스와 지원이 아니라 당사자들이 주체적으로 즐거운 인생을 살 수 있게 함께 하는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