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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꾼칼럼

트와이스와 당사자가 보내온 <시그널>

김상진 2017-07-05 (수) 13:37 9년전 10956  

Trying to let you know Sign을 보내 signal 보내
I must let you know Sign을 보내 signal 보내
Sign을 보내 signal 보내 근데 전혀 안 통해
눈빛을 보내 눈치를 주네 근데 못 알아듣네
답답해서 미치겠다 정말 왜 그런지 모르겠다 정말
다시 한 번 힘을 내서 Sign을 보내 signal 보내

눈짓도 손짓도 어떤 표정도 소용이 없네 하나도 안 통해
눈치도 코치도 전혀 없나 봐 더 이상 어떻게 내 맘을 표현해
언제부턴가 난 네가 좋아지기 시작했어 바보야 왜 이렇게도 내 맘을 몰라
언제까지 이렇게 둔하게 나를 친구로만 대할래 내가 원하는 건 그게 아닌데
Signal 보내 signal 보내 찌릿 찌릿 찌릿 찌릿
난 너를 원해 난 너를 원해 왜 반응이 없니
만날 때 마다 마음을 담아 찌릿 찌릿 찌릿 찌릿
기다리잖아 다 보이잖아 왜 알지 못하니

- 트와이스 <SIGNAL> 가사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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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H-AHH하게>, <CHEER UP>, <TT>, <KNOCK KNOCK>까지. 트와이스는 지금까지 발표한 음원 모두를 정상에 올려놓았다. 1세대 걸그룹 SES, 핑클에서부터 소녀시대, 원더걸스로 이어온 대세 걸그룹의 계보를 잇고 있다. 그리고 최근 박진영이 만든 <SIGNAL>(이하 <시그널>)를 발표하며 흥행 가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글은 트와이스의 <SIGNAL> 가사와 뮤직비디오를 보며 떠오른 당사자와 사회복지사의 소통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한다.


사인과 시그널의 차이
가사를 보면 화자가 짝사랑하는 사람에게 계속해서 '눈빛을 보내'고 '눈치를 주'며 마음을 전하는데도 상대가 '못 알아듣'고 '전혀 안 통해'서 '답답해서 미치겠다 정말', '왜 그런지 모르겠다 정말'하며 답답해하는 내용이다
.

재미있는 것은 가사들이 점층법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사인과 시그널을 살펴보자. 영어사전을 찾아보면 sign과 signal 모두 '신호'라는 뜻이다. 그리고 대부분 문장에서는 두 단어가 구별되지 않고 쓰인다. 하지만 더 자세히 찾아보면 sign은 단순한 정보제공, signal은 상대방이 무언가 할 것을 지시하는 적극적인 신호다.

'When I give her a thumbs-up sign, that's a signal to start walking towards me.'라는 문장은 '내가 그녀에게 승인 사인을 보내면, 그것은 나에게 걸어오라는 뜻이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여기서 sign은 엄지척 즉 승인 표시라는 단순한 신호를 뜻하지만, signal은 나에게 걸어오라는 적극적인 지시를 나타낸다. 그러니 가사에서 'Sign을 보내 signal 보내'는 일종의 점층법이다. 처음에는 그저 마음을 알아달라는 표시 정도지만, 다음에는 마음을 알아주고 반응해달다는 적극적인 의사표현이다.

점층법은 'Trying to let you know'와 'I must let you know'에서도 드러난다. 첫 가사는 상대가 내 마음을 알 수 있게 노력하는 정도라면 다음 가사는 반드시 내 마음을 알게 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당사자들은 사회복지사를 만나 많은 표현을 한다. 처음에는 사인 혹은 'Trying to let you know'에서 시작하겠지만, 우리가 민감하게 알아차리지 못할 때는 시그널 혹은 'I must let you know'로 점층 되곤 한다. 그러니 사회복지사는 무엇보다 당사자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사인과 시그널은 당사자가 표현하는 욕구와 진짜 속마음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당사자의 표현이 경로식당을 이용해서 점심을 해결하고 싶다는 말이라 할지라도 그 속마음은 단순한 식사 해결이 아니라 '외로워서 친구가 필요하다' 일지도 모른다. 그러니 당사자의 사인과 시그널을 정확히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당사자와 지역사회에 대한 깊은 관심과 이해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사회복지사는 부단히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


마음 얻기
한편 <시그널> 뮤직비디오를 보면 트와이스 멤버들이 우연히 만난 외계인의 마음을 얻기 위해 애쓰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데 일반적인 노력이 아니라 초능력을 활용한다. 멤버들은 각각 초스피드, 최면술, 염력, 투시력, 괴력, 기억 지우기, 투명인간, 분신술, 시간 정지 같은 초능력을 사용해 외계인의 마음을 얻고자 노력한다. 하지만 그런 노력은 번번이 허탕으로 끝날 뿐이다. 뮤직비디오 결말을 보면 멤버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외계인은 아무런 소통 없이 트와이스 멤버들을 떠난다. 그런데 마지막 장면에 반전이 숨어 있었다. 트와이스 멤버들 역시 외계인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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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당사자와 사회복지사의 소통에 대입해보면 이렇다. 많은 사회복지사들이 어떻게 하면 당사자, 지역주민과 잘 소통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하지만 진심 어린 소통에 지름길은 없는 법이다. 트와이스 멤버들처럼 짠 하고 초능력을 발휘한다고 해서 진정한 소통을 할 수는 없다. 오히려 관심과 이해, 진심이 더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뮤직비디오 마지막 장면이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뮤직비디오에서 트와이스 멤버들이 그 외계인을 같은 외계인 입장에서 진심으로 대했다면 오히려 잘 소통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지 않았을까. 사회복지사 역시 마찬가지다. 면접 기법, 대화법 이전에 사람과 사람으로서 진심 어린 마음이 더욱 중요하다. 세상에 마음을 얻는 초능력은 애당초 없거나 얕은 관계 정도를 쌓는 데만 도움이 될 뿐이다.

트와이스와 당사자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시그널>을 받아들여 잘 소통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먼저 이야기를 경청하고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이야기의 속뜻을 알기 위해 상대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필요하다. 아니 어쩌면 그보다 먼저 진심 어린 마음으로 상대를 대해야 할 것이다.  


- <소셜워커> 2017년 7월호 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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