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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꾼칼럼

[핵사곤 프로젝트] 우리 마을에는 프레드릭이 산다

김상진 2025-07-02 (수) 12:31 1년전 922  


*공동체팀 팀학습으로 [핵사곤 프로젝트] (강민지 문은선 박은희 윤명지 이주희 윤정아, 구슬꿰는실) 중 박은희 선생님의 '우리 마을에는 프레드릭이 산다'를 읽고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발췌와 생각 나눔 


  기다리고 계신 주민의 입장도 헤아리고, 진행하다 보면 참여하고 싶은 잠재 주민을 만날 확률이 높다는 이유였다. 무엇보다 인원수에 연연하지 말고 상황에 맞게 부담 없이 주민을 만나자는 의견이었다.


  다음날 바로 기다리고 있는 주민에게 연락을 드렸다. 현재 상황을 공유하고 소소하게 모임을 시작해 보자고 건의하였다. 이미 두 분은 서로 친분 이 있던 관계라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불안으로 동요했던 건 안정적으로 시작하지 못해 안절부절한 사회복지사였을 뿐, 오히려 시작을 위한 첫발에 마음속 평화가 안착했다.


- 사회복지에게 용기를 주는 부분이다. 적은 인원이라도 일단 시작해 보는 것이 좋겠다.




  “신림동에서 만난 주민 중 힘 받는 관계가 몇 명이나 되세요?”


  “독서 활동은 우리가 가장 잘하는 특화된 부분이죠. 마을축제 때 책 부스에서 아이들 책도 읽어주고, 가벼운 퀴즈도 내면 좋겠어요.”


함께 마을축제 해보자는 제안에 책과 관련된 활동이라면 기꺼이 함께할 수 있다고 긍정적 의견을 주었다. 내게도 신림동에서 힘 받는 관계가 생겨나는 순간들이었다.


- 과거 노노케어 참여자, 환경모임 참여자, 공동생활 캠페인모임 멤버들.


- 지역사회조직팀에서 오래 일했고, 서비스제공팀에서도 주민모임 사업을 계속해서 그런지, 무슨 일이 있을 때는 연락드려볼 수 있고, 꼭 참여는 안하시더라도 마음 터놓고 이야기 나누고 상의할 수 있는 분이 여럿 떠올라서 감사하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이 설렜어요. 애들 눈이 가장 정확해요. 제가 책에 흠뻑 빠지지 않으면 애들한테 전달이 안 되거든요. 그래서 집에서 책을 외우고 녹음해서 시간도 재면서 연습했어요. 그래도 부담감이 컸는데 함께하는 주민분(프레드릭)이 계신다는 것에 부담감을 내려놓고 엄마의 마음처럼 진심으로 했던 거 같아요. 마음이 잘 전달된 거 같아서 애들이 좋아하는 게 느껴졌어요.”


- 예전 살림장터 주민모임에 참여하신 어르신이 생각났다. 살림장터 초기에 참여하셨는데, 경로식당 이용하는 70대 후반 어르신이었다. 한번은 이분이 회의 때 장터에서는 친절이 제일 중요하고 그건 얼굴 표정에서 나온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당신이 요즘 집에서 30분씩 거울 보고 웃는 표정을 연습하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웃는 얼굴을 보여주셨는데, 노력은 많이 했지만 웃는 표정은 아니었다. 평소 경로식당에서 불만도 많이 말씀하시고 주로 찡그린 얼굴이셨는데 찡그림이 펴진 정도였다. 

그러면서 모임의 다른 분들에게 집에서 10분씩 거울 보고 웃는 얼굴 연습하라고 하셨다. 그 어르신에는 살림장터 주민모임이 봉사활동이나 복지관 돕는 일이 아닌 나의 일, 진심으로 하는 일이었던 거다. 책에 나오는 동화책을 진심으로 연습하신 분이나 살림장터 어르신 같은 분처럼 참여하시게 하고 싶다.




  몬스터 딱지치기는 어른도 함께 참여했다. 경로당에서 오신 어르신도, 함께 온 부모님도, 딱지를 넘겨보려 애썼다.


  몬스터 버거를 만들기로 했다. 먹거리를 부탁드렸고, 통장님이 응답했다. 통장님 들이 함께하지 않는 마을축제는 생각도 못 하겠다.


  가을 땡볕 아이들 활동공간에 천막을 설치해 주고 축제 내내 주민과 인사 나눠준 신림동주민센터까지 함께했다. 신나는 몬스터 축제는 신림동 주민과 기관이 서로의 재능과 자원을 나누며 함께 어울리는 기회가 되었다.


- 아이들 축제가 매개가 되어 전 연령,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축제가 된 것이 인상적이다. 어른들까지 참여한 모습이 좋았다. 다음에 이런 행사를 기획해 보면 좋겠다.


 


  ‘신나는 몬스터 축제’에 참여한 아이들은 이곳에서 또래의 친구들과 자원봉사 활동하는 마을 어른들을 여럿 만났다. 축제가 끝났지만 마을에서 아이들과 어른들의 만남은 새로운 관계의 시작이다. 동네 골목길 어느 곳에서 만나도 서로 반갑게 웃으면서 인사를 건넬 수 있다. 아이들을 지켜보는 따뜻한 시선이 늘어나는 마을 그래서 마을 안에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안전한 마을 울타리 안에서 아이들이 성장해가는 것, 그게 우리가 살아가는 동네의 정겨운 풍경일 것이다. ‘신나는 몬스터 축제’를 기획한 강감찬관악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그런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에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지역축제가 열리고 있다. 기자도 여러 축제 현장을 다녀왔다. 그런데 지역축제가 특색이 없이 내용이 비슷비슷한 데다 지역주민들이 주도하는 행사가 아니라 꼭 들러리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역축제는 우선 지역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동네잔치여야 한다. 지역주민들이 즐기는 가운데 이를 지켜보는 외지인들도 기꺼이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


- 우리 기관의 지향점처럼 관계를 만들고 그게 안전망으로 이어지는 사례다.


- 관계맺기가 핵심이다. 관계 다음에 안전망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다양한 것이 생길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네의 정겨운 풍경’이 만들어지고, 관계로부터 지속가능성이 생긴다.


- 축제가 단기로 끝나지 않고 관계가 계속 이어져야 하는데 그러려면 주민이 주도해야 해야 할 것 같다.




 시사점 

-  우리 팀 주민모임 사업에 적용할 점이 많이 있다. 우리 팀 주민모임이 캠페인처럼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소규모 행사성이 있는데 그걸 기획하는 과정에서 주민 주도성을 살리고, 다른 단체나 모임과 연계하고, 관계를 기반으로 풀어낼 필요가 있다. 그때 ‘신나는 몬스터 축제’를 참고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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