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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꾼칼럼

<아빠의 청춘> 당사자의 청춘과 꿈

김상진 2017-08-07 (월) 16:19 9년전 1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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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의 부모 마음 다 같은 마음
아들딸이 잘 되라고 행복하라고
마음으로 빌어주는 박영감인데
노랭이라 비웃으며 욕하지 마라
나에게도 아직까지 청춘은 있다
원더풀 원더풀 아빠의 청춘
브라보 브라보 아빠의 인생
 
세상구경 서울구경 참 좋다마는
돈 있어야 제일이지 없으면 산통
마음 착한 며느리를 내 몰라보고
황소고집부리다가 큰 코 다쳤네
나에게도 아직까지 꿈이야 있다
원더풀 원더풀 아빠의 청춘
브라보 브라보 아빠의 인생
 
- <아빠의 청춘> 오기택

 

사실 이번 글은 작은 오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무한도전> ‘진짜 사나이’편을 보는 중이었습니다. 30사단 훈련소에 입소한 <무한도전> 멤버들을 보며 웃다가, 가족, 연인의 편지와 신청곡을 전해주는 ‘뮤직 데이트’ 시간에 어머니가 양세형을 위해 신청한 <아빠의 청춘>을 들었습니다. 원래 아는 노래인데 갑자기 가사가 와 닿았습니다. 그리고는 결정적인 인식 오류가 생기지요. 2절 가사 ‘나에게도 아직까지 꿈이야 있다’를 ‘나에게도 아직까지 품위가 있다’로 들은 것입니다. 1절 청춘에 이어 2절 품위까지 있다니 이건 누가 뭐래도 제가 즐겨 쓰는 결론인 당사자의 주체성이 아니고 무얼까 싶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가사를 검색했더니 어라 ‘꿈이야 있다’네요. 뭐 좋습니다. 이번 글은 <아빠의 청춘>으로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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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오기택이 부른 <아빠의 청춘>은 1966년 영화 <아빠의 청춘> OST에 수록된 영화 주제가입니다. 노래 가사처럼 영화에서도 오로지 자식들을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의 마음을 몰라주는 자녀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영화는 아버지의 진심을 깨달은 자녀들과 아버지가 화해하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됩니다. 영화 속 주인공 아버지의 심정은 3분 남짓한 이 노래 한 곡으로 모두 대변되지요. 그리고 아버지가 힘주어 부르는 절절한 외침이면서 동시에 이 노래의 클라이막스는 누가 뭐래도 ‘원더풀 원더풀 아빠의 청춘, 브라보 브라보 아빠의 인생’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주목한 가사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청춘과 꿈이 있다는 부분입니다. 
    
 
나에게도 아직까지 청춘은 있다
청춘은 ‘만물이 푸른 봄철이라는 뜻으로,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나 그 시절’(네이버사전)을 일컫는 말입니다. 노래 가사에서 박영감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을 보면 노래의 화자는 이미 노년에 들어선 나이입니다. 그런 그에게도 청춘이 있다고 합니다. 사회복지시설에서 우리가 만나는 분들은 대부분 무언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그런 어려움들 가운데서도 그들에게는 ‘아직까지 청춘은 있’는 법입니다.
 
그러니 이 노래는 사회복지사들에게 당사자들을 대하는 태도를 알려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만나는 당사자들은 그들이 어떤 환경, 어떤 조건에 있다 할지라도 ‘원더풀~’, ‘브라보~’하고 싶은 청춘이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당사자 각자가 자기 삶을 찬란한 청춘으로 주체적으로 만들어가고자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어려움 가운데 있는데 청춘이 가당키나 한가 싶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사자의 어려움이란 어느 한 부분일 경우가 많고 당사자의 인생에서 그것은 일부일 뿐입니다. 또한 어렵더라도 청춘을 추구하는 마음은 있는 법입니다. 사회복지사가 그 마음을 잘 찾고 존중하고 쫓아서 당사자 스스로 청춘을 일구는데 함께 할 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
  
  
나에게도 아직까지 꿈이야 있다
<아빠의 청춘>을 듣고 한참을 울던 양세형은 속마음 인터뷰에서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에 울었다고 했습니다. 아버지가 노래방 가서 항상 <아빠의 청춘>을 불렀고, 노래를 부르고 나서 “죽어도 여한이 없다"라고 하시며 행복해하셨는데 얼마 후 돌아가셨다고 했습니다. 아들들 앞에서 <아빠의 청춘>을 부른 아버지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고생해서 키운 만큼 잘 자라준 아들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있었겠지요. 그와 함께 노래에 빗대어 자신에게도 꿈이 있다는 말을 하는 뿌듯한 마음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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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꿈을 품위로 오해하면서 이번 글이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가사를 계속 생각해보니 꿈이 품위보다 더욱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 품위를 유지하려면 어떤 조건이 선행되어야 할까요. 스스로에 대한 자긍심이 있어야겠지요. 자긍심의 원천은 자신이 지금 무언가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중요한 존재라는 생각일 것입니다. 그 중요한 일은 살아가는 동안 꼭 이루고 싶은 꿈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꿈꾸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 별 헤는 맘으로 없는 길 가려네’ 하는 가사도 있는 것이지요.
 
지금 우리가 만나는 당사자에게는 어떤 꿈이 있을까요? 당사자의 꿈은 그가 가진 가장 큰 강점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우리는 당사자의 꿈에 관심을 갖고 그것을 잘 이룰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물론 꿈이라고 부를 만큼 커다란 일을 사회복지사의 도움만으로 이루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 함께 하고 작은 단계들을 이루어 가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겠지요. 최소한 당사자 자신의 청춘과 꿈을 발견하고 정리하는 일에는 함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진심으로 꿈을 나누는 사람이 한 사람만 있다고 해도 그에게는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청춘, 꿈이 있다는 말 앞에 ‘나에게도 아직까지’라는 말을 붙인 것은 그만큼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인지도 모릅니다. “니 눈에는 그렇게 안 보일지 모르지만, 어쩌면 너는 관심 없겠지만 나에게도 아직까지 청춘은 있어”라고 말이죠. 그러니 당사자들은 오늘도 사회복지사들에게 힘주어 말하는지도 모릅니다. 나의 어려움만 보지 말고 나의 청춘, 나의 꿈도 보아달라고요. 나를 어려운 사람으로만 보지 말고 청춘이 있고, 꿈이 있는 사람으로 보아달라고요. 그리고 나의 청춘, 나의 꿈을 내 힘으로 이룰 수 있게 지지해주고, 함께 해달라고 우리에게 부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소셜워커> 2017년 8월호 원고

발산행복지… 2024-09-18 (수) 01:45 2년전
꿈을 잃어버린 채..
몇해를  방황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꿈꾸지 않았고, 품위를 잃어갔고..황금같은 청춘을 낭비하면서,,
어느 날 눈 떠보니,,건강했던 젊은 날은 사라져버리고..
아픔과, 가난과, 무능한 현실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잉여인간”으로..
앞으로 살아갈 의미없는 날들에..
무기력함을 느끼면서,,
내일이 오는 것을 두려워 했었습니다.

아빠의 청춘이란 노래에서,,
사회복지사가 놓치고 가는 당사자의 꿈을 지지하고,
당사자의 청춘을 응원하는..
사회복지의 실천 자세에,,숙연함을 느낍니다.
어쩌면,,꿈이야 있다를  품위야 있다로 오해해도 될것같습니다..
꿈꾸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별헤는 맘으로 “없는 길” 찾아 나서려면,,
뭐라도 챙겨입고, 거울이라도 한번 봐줘야하는 “품위“는 기본으로 챙겨야할것같으니까요..^^

원더풀한 인생…
아빠의 청춘과..
엄마의 청춘…
브라보한 우리 지역주민들의 꿈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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