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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꾼칼럼

<로보카 폴리> 일상과 만나다

김상진 2014-08-12 (화) 13:10 12년전 11264  
자동차 애니메이션 전성시대
‘뽀통령’이라는 별명이 붙은 <뽀롱뽀롱 뽀로로>를 비롯해, 자동차 변신로봇 ‘폴총리’ <로보카 폴리>, 작년 연말 장난감 판매량에서 유일하게 레고를 앞질렀다는 <변신자동차 또봇>, 서울에서 운행 중인 타요버스를 타기 위해 지방 아이들까지 원정 오게 만든 <꼬마버스 타요>까지. 그야말로 국내 창작 에니매이션이 대세다. 2003년 방영을 시작한 <뽀롱뽀롱 뽀로로>가 물꼬를 텄다면 요즘은 <로보카 폴리>, <변신자동차 또봇>, <꼬마버스 타요> 등 자동차 캐릭터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이 바통을 이어받고 있다. 자동차 애니메이션의 인기가 우리에게 던지는 함의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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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자동차 애니메이션의 특징을 살펴보기 위해 예전에 유행했던 국내 창작 애니메이션과 비교해보자. 예전에 인기를 끌었던 TV 애니메이션으로는 <아기공룡 둘리>, <날아라 슈퍼보드> 등이 있다. 아동을 타깃으로 한 애니메이션이라는 점 외에도 이들 사이에는 기억에 남는 캐릭터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기공룡 둘리>에는 초능력을 가진 아기공룡 둘리, 깐따삐야 별의 외계인 도우너, 아프리카 출신의 암컷 타조 또치, 둘리 옆집의 가수지망생 마이콜이 있었고, <날아라 슈퍼보드>에는 만화가 허영만에 의해 재탄생된 까불이 손오공 미스터 손, ‘~하셔’라는 말투로 인기를 끈 저팔계, 가는 귀가 먹어서 잘 안들리는 사오정이 있었다. <로보카 폴리>에는 구조대의 리더 경찰차 폴리, 소방차 로이, 구급차 앰버, 헬리콥터 헬 리가 등장하고, <변신자동차 또봇>에는 소울, 포르테, 스포티지 등 기아자동차 모델들이 변신자동자로 나오고, <꼬마버스 타요>에는 타요, 로기, 라니, 가니 등 서울시를 누비는 버스들이 등장한다.

예전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초능력을 가진 공룡, 외계인이나 서유기에 등장하는 가상의 캐릭터라면, 자동차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들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경찰차, 소방차 등과 시내를 누비는 자동차나 버스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상상의 캐릭터가 아닌 실제 하는 캐릭터인 것이다. 이점에서 우리는 자동차 애니메이션의 중요한 인기 요인을 발견할 수 있다. 애니메이션이 일상을 담아내고, 아동 시청자들은 일상에서도 애니메이션을 만나게 된 것이다.
 
 
 
애니메이션, 일상과의 접점을 강화하다
실제 하는 캐릭터가 자동차 애니메이션과 일상을 연결하는 시발점이라면 장난감, 플레이파크, 타요버스 등은 애니메이션과 일상이 만나는 접점의 확장이다. <로보카 폴리> 제작사 로이비쥬얼의 이동우 대표는 4세 아이도 충분히 조작할 수 있는 장난감을 개발하기 원했고 장난감 제작사 아카데미과학과 공동으로 폴리, 로이, 앰버, 헬리 변신 로봇을 만들어냈다. 또한 더 많은 아동들이 장난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단가를 낮추기도 했다. <변신자동차 또봇>은 다양한 변신자동차를 출시하면서 각 변신자동차마다 난이도를 표시하여 유아부터 성인까지 조작이 가능한 장난감을 만들어냈다. 이전의 변신로봇들이 성인들도 쉽게 조작하기 힘든 것이었다면 폴리나 또봇은 아이들도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하는 세심함이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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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파크 역시 애니메이션이 일상으로 이어지는 좋은 도구가 되었다. 플레이파크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해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공간을 만들어 아이들이 이용하는 일종의 놀이터다. 예를 들면 ‘로보카 폴리 플레이파크’는 주인공들이 브룸스타운 구조대라는 컨셉트를 활용하여 좁은 길을 지나며 장애물을 통과해야 하는 ‘도전! 브룸스구조대’, 소방관 모자와 옷을 입고 대형미끄럼틀을 내려오는 ‘탈출! 불이 났어요’, 레펠 체험을 하는 ‘헬리의 플라잉놀이’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로보카 폴리 플레이파크’에 온 아이들은 체험을 통해 자신이 마치 폴리나 로이가 된 것 같은 일체감을 맛보게 되는 식이다.

올초 서울시에서 운행을 시작한 타요버스 역시 애니메이션이 일상과 만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었다. 원래 <꼬마버스 타요>가 서울시 버스를 모델로 만든 애니메이션이었다. <꼬마버스 타요>가 인기몰이를 한 후 <꼬마버스 타요>의 제작사 아이코닉스가 대중교통인 버스이용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에 캐릭터 사용권을 무상으로 제공하면서 타요버스는 서울시내를 누빌 수 있게 되었다. 이후 타요버스는 서울시의 명물이 되었다. 타요버스를 타보기 위해 상경하는 아이들이 생겼고 타요버스를 길에서 보거나 이용한 아이들에게 타요는 자신과 더욱 가까운 캐릭터가 되었다.

자동차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폴리, 또봇, 타요는 단순히 보면서 즐기는 애니메이션만이 아니다. 일상에서 쉽게 만나는 장난감이자 놀이터이며 교통수단이다. 일상에서 만나 더 가깝게 다가온 친구인 것이다.
 
 
 
사회복지가 담아야할 일상
자동차 애니메이션은 시작부터 인기몰이에 성공한 후 행보까지 온통 일상과의 접점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행보가 바로 사회복지사들에게 주는 함의인 것이다. 우리는 주민, 당사자의 일상을 얼마나 민감하게 만나고 있는가? 주민, 당사자의 일상을 담기 위해 어떻게 하고 있는가? 우리의 사업, 프로그램이 주민, 당사자의 일상에 연결되도록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
아무리 좋은 사업, 프로그램이라도 주민, 당사자의 일상이 담겨 있지 않다면 그저 하나의 이벤트로 그치고 말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작고 평범해 보이는 사업이라도 그것이 주민, 당사자의 일상과 연결된다면 그것은 지속적이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주민, 당사자의 일상이 될 것이다.
 
물론 출발점은 주민, 당사자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것이다. 가능하다면 주변인들의 이야기도 경청해야할 것이다. 또한 결정 역시 주민, 당사자의 뜻을 쫓아야할 것이다. 우리의 사업, 프로그램이 일상이 되기 위해서는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해야한다. 아이들이 자동차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것은 일상적 접점을 통해 캐릭터와의 ‘관계’가 가까워졌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일상을 담아내고 그 속에 관계를 넓히거나 깊게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하는 것이다. 그리고 사업, 프로그램의 평가 역시 철저히 주민, 당사자와 함께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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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현재 우리나라 자동차 수는 1,900만대를 넘어 2,000만대에 육박하고 있다. 수많은 자동차들이 거리를 누비고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그냥 자동차로 보고 지나쳤겠지만 자동차 애니메이션을 만든 이들은 경찰차에서 폴리를 보았고, 기아차에서 또봇을 보았으며, 버스에서 타요를 발견했다. 우리가 만나는 많은 주민, 당사자들에게서 우리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 엇비슷하고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인가, 아니면 얼마든지 새로운 가능성과 관계가 열려 있는 일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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