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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꾼칼럼

<복면가왕>의 진정성

김상진 2015-06-04 (목) 16:19 11년전 6526  
가수에게 계급장은 곧 인기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는 더 좋게 들린다. 곡이 유명가수를 만나야 인기를 얻게 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만약 인기라는 계급장을 떼고 진정한 노래 실력으로만 최고의 가수를 뽑는다면 누가 될까. 인기라는 편견을 버리고 진정성 있는 노래로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가수가 진정한 가수로 자리 할 수 있는 무대.
- <일밤-복면가왕> 공식홈페이지 중 기획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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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은 최근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뜨거운 프로그램이다. 지난 설연휴 각 방송사 파일럿 프로그램들 중 가장 높은 시청률로 주목 받았고, 4월 5일 <일밤> 새 코너로 정규편성 된 후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복면가왕>은 2주에 걸쳐 8명의 보컬리스트들이 토너먼트 대결을 펼쳐 우승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토너먼트 1위와 전회 우승자가 최종 결승전을 치루어 우승자 ‘가왕’을 선발한다. 여기까지는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과 비슷하다. 하지만 프로그램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모든 참가자는 탈락할 때까지 ‘복면’을 쓴 채 자신이 누군지 숨기고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패널들은 노래에 대한 평과 함께 그가 누구인지를 맞히려고 노력한다. 이는 <히든싱어>, <보이스코리아>와 비슷하다. 이렇듯 <복면가왕>에는 대중음악을 소재로 하는 예능프로그램의 특징이 망라되어 있다.
 
 
복면
프로그램 제목이 두 단어의 합성어이듯 시청자들에게 어필하는 요소 역시 ‘복면’의 궁금증과 ‘가왕’의 가창력이나 개성 있는 목소리라는 두 요소가 포개어져 있다. 특히나 ‘복면’은 프로그램 기획의도 중 가장 중요한 ‘편견을 버린 진정성’을 담보하는 수단임과 동시에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에 몰입하게 하는 예능적 장치다.
먼저 진정성을 살펴보자. 지금까지 <복면가왕>에 참가한 보컬들은 권인하, 박학기처럼 오랜 기간 활동했던 가수들, 가희, BTOB 육성재 같은 댄스가수들, 박광현, 박준면처럼 배우들이 있었다. 대부분 TV출연이 뜸하거나, 보컬로는 주목 받지 못하던 사람들이었다.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기획의도 대로 편견 없이 그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고, ‘복면’은 그들의 노래실력을 재발견, 재평가하는 중요 장치가 되었다.

또한 ‘복면’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유발하고 목소리, 창법, 체격 같은 힌트를 통해 보컬이 누구인지를 맞히는 재미를 선사한다. ‘복면’은 노래와 함께 무대의 주인공에게만 온전히 집중하게 한다. 시청자들에게 보컬이 누구인지 맞혔을 때 쾌감을 주고, 의외의 인물이었을 때 놀라움을 느끼게 한다. ‘복면’을 통해 집중력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다.
 
 
사회복지사들이 주목해야 할 ‘복면’은 무엇일까? 이 역시 앞서 살펴본 두 가지일 것이다. 먼저 우리 지역이나 주변으로 눈을 돌리면 생각보다 많은 ‘복면가수’들이 있을 것이다.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많은 주민, 단체, 업체가 민들이나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복면가수’들이 평소와 180도 다른 노래를 하는 것이 아니듯 그들의 활동 역시 이전과 비슷하다. 중요한 것은 그들에게 관심을 두는 우리의 더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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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역에 더 많이 관심을 두고, 더 많이 돌아다녀야 한다.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함께하고, 그들의 활동에 지지를 보내야할 것이다. <복면가왕>에 출연했던 가수 지나는 자신의 목소리를 알아봐준 백지영에게 감사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우리가 누군가를 발견하고 관계 맺을 때 그 역시 지나처럼 더욱 힘이 날 것이다.
 
다음으로 재미다. ‘복면’은 어떻게 하면 같은 일도 재미있게 풀 수 있을까를 우리에게 묻고 있다. <히든싱어>는 원곡가수와 비슷한 목소리, 창법의 도전자들 속에서 진짜 가수를 찾는 재미를 주고, <복면가왕>은 노래를 부른 사람이 누구인지 맞히는 재미가 있다. 대중음악을 소재로 하는 예능의 시작은 <나는 가수다>였고, 앞의 두 프로그램은 <나는 가수다>가 만든 경연의 틀을 변형하여 예능적 재미를 추구했다. 노래 부르는 사람들의 진정성을 헤치지 않는 선에서 말이다. 우리 하는 일이 너무 전형적으로 느껴지는가. 그렇다면 우리 사업 속에서도 ‘복면’이라는 요소를 찾아야할 것이다.
 
 
가왕
<복면가왕> 5회를 지나며 룰이 조금 바뀌었다. 기존에는 1라운드에서 탈락한 보컬은 대부분 그대로 퇴장해야했지만, 5회부터는 1라운드 탈락자가 2라운드를 위해 준비한 곡을 부르면서 복면을 벗는 것으로 바뀌었다. 작은 변화지만 <복면가왕>이 기존 대중음악 경연 예능프로그램과 다른 점을 확연히 보여주었다.
 
<복면가왕>은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처럼 우승자를 뽑는 경연이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가왕’ 뿐 아니라 패자 역시 많은 관심을 받는다는 점에서 앞의 프로그램들과 다르다. 댄스가수 가희와 지나는 기존 이미지를 깨는 반전 가창력으로 주목 받았고 방송 후 포털사이트와 SNS를 통해 가창력을 재조명 받았다. BTOB 육성재, B1A4 산들 역시 놀라운 실력으로 아이돌 보컬에 대한 편견을 걷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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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탈락자가 한곡 더 부를 수 있게 한 룰의 변화는 <복면가왕>이 출연 보컬을 대하는 태도를 보여준다. <복면가왕>은 승자와 패자의 승부 이전에 지금껏 편견이나 무관심 속에 가려진 보컬들에게 무대를 제공하고 그들에게 관심을 집중시키는 것에 무게를 둔다. 자기 노래를 들려주고 싶어서 출연한 보컬들에게 준비한 노래를 한곡 더 부를 수 있게 기회를 준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복면가왕>은 단지 ‘복면’이라는 예능 재미만을 추구하지 않고, 음악이라는 본질과 목적에 대해서도 집중력을 놓치지 않는다.
 
<복면가왕> 룰이 바뀐 것은 우리에게도 시사점을 제공한다. 주민, 당사자와 우리가 무슨 일을 해야 하나. 주민, 당사자가 즐겁게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함께 살피고, 그 기회를 함께 만들어야 한다. <복면가왕>이 승자독식이 아닌 모두가 주목 받으며 함께 기여하는 프로그램인 것처럼 우리 역시 상생을 이루는 일을 해야겠다.
 
<복면가왕>은 ‘편견을 버리고 진정성 있는 노래’라는 기획의도를 살리기 위해 ‘복면’을 활용하되 ‘가왕’에만 집중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지금 무대에 선 보컬을 최대한 살리는 일이다. <복면가왕>을 보며 우리가 만나는 주민, 당사자, 단체의 선한 동기와 좋은 활동을 잘 살리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 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고성권 2015-06-05 (금) 12:05 11년전
어떤 모임을 구성할 때 불편한 사람이 있으면 다음 모임에서 배제시키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불편한 사람은 다음 모임 때, 또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는 편견이 제 안에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편견'이라는 시선을 '복면'으로 덮어 다시금 참여의 기회를 드려야 한다는 가르침을 얻고, 나를 성찰을 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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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산행복지… 2024-07-28 (일) 22:16 2년전
복면을 씌움으로서 편견을 극복할 수 있는  일종의 장치였군요….
사회복지를 실천함에 있어.. 늘상 사람을 응대를 해야되기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편견의 굴레를 갖고..
상대방의 외모, 말투,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던거 같습니다.
진심으로.. 온마음을 다해서 복면이라도 쓰고..
진정성있게 다가갈수있는  복지사가 되도록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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