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가 될 지 몰랐다. 이런 시청률은 다시 못 볼 줄 알았다” 유재석의 말대로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편 수도권 시청률이 29.6%, 전국 시청률이 24.1%로 나타났다. 특히 모든 출연자들이 무대 위로 나와 관객들과 함께 즐기는 마지막 장면은 수도권 시청률이 35.9%까지 치솟았다. 시청률 뿐 아니라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등 출연했던 가수들의 90년대 히트곡들이 음원차트 상위권을 휩쓸었고 방송 후 각종 포털사이트 뉴스를 도배하며 커다란 이슈가 되었다.
사실 1990년대 문화가 최근 대중문화 전반에 드러난 것은 <토토가>가 처음은 아니었다. 2012년에 영화 <건축학개론>, 드라마 <응답하라 1997>로 시작된 90년대 문화신드롬은 작년 <응답하라 1994>로 정점을 찍었다. 각종 예능에서는 활동이 뜸한 90년대 스타들이 활약하기 시작했다. 음악프로그램 역시 마찬가지다.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는 90년대 스타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히든싱어> 역시 90년대부터 활동한 가수들이 레전드로 소개된다.
<토토가>와 가장 비슷한 포맷을 꼽자면 2012년 진행된 <유희열의 스케치북> ‘청춘’시리즈가 있다. ‘청춘나이트’, ‘청춘나이트2’, ‘청춘발라드’ 등 세 번의 특집을 통해 90년대 가수들이 그 시절 음악을 들려줬다. 그 반향으로 <청춘나이트>는 공연으로 기획되어 <토토가>와 비슷한 라인업을 구축하며 꾸준히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대중들에게 꾸준하게 소비되어 온, 어찌보면 식상한 소재인 90년대 문화가 어떻게 <토토가>에서 정점을 찍게 되었을까?
<무한도전> 김태호PD는 2015년 1월 이달의 PD상을 수상하며 수상소감으로 “15년~20년 전이면 지금 나이로 30세~50세 사이로, 취업준비생일수도 있고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분일 수도 있고, 대한민국 각자의 자리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분들이다. 그 분들이 딱 그 때 음악의 소비자였는데, 그래서 지금 현실보다는 그때 현실이 더 좋았지 않을까 하는 향수가 있었던 것 같다”라며 기존 <무한도전> 시청자 뿐 아니라 다양한 세대의 향수를 자극했기 때문이라 분석하였다. 또한 “다들 방송이 나올 때 자동으로 가사가 내 입에서 흘러나왔다고 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떻게 보면 1990년대가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는 마지막 시대가 아니었나 싶다”라며 90년대 노래가 가진 힘을 요인으로 꼽기도 했다.
낯익은 것으로 접근하기
<토토가>의 성공을 보며 사회복지계에 주는 함의는 낯익은 것, 익숙한 일로 접근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사회복지사업은 대부분 주민들의 삶에서 파생한다. 완전히 새롭기 보다는 지극히 평범한 일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그 해결방법 역시 낯익은 것, 쉬운 것이다. 사례관리에서 사례주민을 돕는 것은 아주 상식적이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 가족이 할 수 있는 것, 주변 이웃이 할 수 있는 것, 외부자원으로 돕는 것으로 넓혀간다. 이건 우리가 어떤 문제에 마주쳤을 때 해결하는 방식과 다르지 않다. 우리 역시 내가 해보고 안되면 가족과 함께, 혹은 친구나 주변 이웃을 도움을 받는다. 그러다 안되면 외부자원을 찾기 위해서 노력하지 않나.
지역사회 네트워크 역시 마찬가지다. 내가 하기 힘든 일이 있을 때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힘을 합쳐서 일하기 마련이지 않나. 지극히 상식적인 일이다. 사실 <토토가>에서 나온 노래들은 김태호PD가 이야기한 30세~50세들의 노래방 애창곡들이었다. 그 낯익고 익숙한 것이 <무한도전>을 즐겨보는 10~20대 이후 세대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사회복지사업이 전문적이어야할까? 사람 사는 보편적이고, 익숙한 것들을 살리는 것 역시 중요한 방법론이지 않을까? <토토가>의 성공은 그런 질문을 던지고 있는지 모른다.
지역사회 네트워크 역시 마찬가지다. 내가 하기 힘든 일이 있을 때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힘을 합쳐서 일하기 마련이지 않나. 지극히 상식적인 일이다. 사실 <토토가>에서 나온 노래들은 김태호PD가 이야기한 30세~50세들의 노래방 애창곡들이었다. 그 낯익고 익숙한 것이 <무한도전>을 즐겨보는 10~20대 이후 세대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사회복지사업이 전문적이어야할까? 사람 사는 보편적이고, 익숙한 것들을 살리는 것 역시 중요한 방법론이지 않을까? <토토가>의 성공은 그런 질문을 던지고 있는지 모른다.
과정 공유하기
<토토가>의 파급력은 노래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만약 <유희열의 스케치북-청춘나이트>처럼 90년대 노래로만 이루어졌다면 ‘터보’ 김정남이 이렇게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을 것이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가수들을 섭외하기 위해 직접 찾아갔고, 그들과 그 시절 이야기를 나누거나 섭외 조건이었던 노래방 점수 90점을 위해 가수들에게 노래를 부르게 했다. 그 과정에서 김정남은 김종국 없이 행사 다니던 이야기를 했고, 체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 서사가 <토토가>의 파급력을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90년대 유행했던 ‘셀프카메라’ 코너를 통해 이정현이 <와> 무대에서 사용하는 비녀를 직접 만드는 장면을 보여주어 비녀를 눈여겨 보게 만들었다. 또한 SES 슈는 ‘셀프카메라’에서 자녀들과 함께 연습하는 모습을 비추어 아이돌 요정에서 아줌마로 변한 세월을 보여주었다. 시청자들은 슈의 공연 모습과 다른 공연을 지켜보는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아줌마라는 캐릭터를 읽어낼 수 있었다. 이렇듯 <토토가>는 과정을 공유함으로써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어냈다.
사회복지사업 역시 과정을 잘 공유해야한다. 사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주민, 당사자와 함께 밟아야하며, 오롯이 주민, 당사자가 주인공이 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래야 사회복지사업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몰입도가 높아진다. 그래야 혹 다른 주민, 당사자가 볼 때도 설득력 있는 사업이 된다. 그러니 되도록 사업 과정 하나 하나를 주민, 당사자에게 물어야한다. 묻고 함께 만들어야한다. 그럴 때 주민, 당사자의 귀한 경험이 되고, 그렇게 쌓인 경험들이 결국 그들의 삶이 되는 것이다. 사회복지사업의 생명력은 사회복지사가 과정 과정에 몰입하여, 주민, 당사자와 과정을 잘 공유하는 것에 있다.
<토토가>를 마치며 많은 가수들이 눈물을 보였다. 오랜만에 느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때문이었을 것이고, 그것에 자신의 젊은 날이 겹쳐졌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오늘 우리가 하는 일이 한참 시간이 지난 후 주민, 당사자에게 <토토가>처럼 기억될 수 있을까? 그것을 위해 우리는 어떻게 일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