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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꾼칼럼

혼자서 즐기는 커피, 함께 즐기는 복지

김상진 2016-08-08 (월) 16:40 10년전 6535  
혼자서 즐기는 커피
Here or to go? 그냥 커피는 머무르게 하고, 티오피는 움직이게 한다.
T.O.P to go!
 
동서식품 티오피 광고에서 원빈은 한손에 티오피를 들고 거리를 걸으며 커피를 마신다. 그 사이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을 보여주기도 하고, 우연히 길거리 공연에 잠시 참여하기도 한다. 공연 후 원빈은 또다시 커피를 들고 한참을 걷는다.
 
뚜껑이 있는 캔 커피의 장점을 드러내기 위함이었겠지만, 이는 동시에 ‘혼자서 즐기는 커피’라는 이미지를 보여준다. 이전까지 카페나 사무실처럼 특정 장소에 앉아서 마시던 커피는 이동하면서 즐기는 한사람만을 위한 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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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따뜻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1989년부터 오랫동안 맥심커피 광고는 한결같았다. 커피믹스가 보편적이지 않았던 시절, 커피가루와 프리마, 설탕을 넣어 커피를 타던 시절부터 시작된 이 카피는 당시 커피를 즐기던 사람들의 속성을 말해준다. 더 거슬러 올라가 1968년에 발표된 펄시스터즈의 <커피 한잔> 가사 ‘커피 한잔을 시켜 놓고 그대 올 때를 기다려봐도’를 봐도 그렇다.
 
이전 시대의 커피는 대부분 누군가를 만나 함께 나눈다는 의미였다. 보통 “커피 한잔 하자”는 만나서 이야기 나누자는 뜻이었고, 누군가 만날 때 카페에서 만나는게 자연스러웠다. 물론 커피는 여전히 만남과 대화의 중요한 매개물이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 것처럼 요즘 커피에는 ‘혼자서 즐기는’이라는 속성이 더해졌다.
 
카누 광고는 ‘혼자서 즐기는 커피’라는 정서를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주로 광고모델 공유가 혼자 나와서 ‘세상에서 가장 작은 카페, 카누’라는 카피와 함께 혼자서 여유롭게 커피를 즐기는 장면을 보여준다.
 
최근 맥심 광고에서는 ‘커피는 우리를 어디까지 데려갈 수 있을까요? 한잔의 커피는 한번의 여행입니다.’ 카피와 함께 집이나 사무실이 갑자기 멋진 여행지로 바뀌는 장면을 보여준다. 혼자 여유롭게 떠나는 여행처럼 ‘혼자서 즐기는’이라는 이미지를 커피에 투영한 것이다.
 
요즘 들어 커피에 ‘혼자서 즐기는’이 덧입혀진 이유는 무엇일까?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커피 음료가 세분화되고 다양화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몇 년 전까지 커피 종류가 몇 가지 되지 않았다. 커피믹스 하면 커피, 프림, 설탕이 적당량 포함된 맥심 모카골드였고, 캔커피는 레쓰비나 맥스웰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커피믹스는 카누 같은 아메리카노 커피믹스가 새로 생기고, 캔커피는 티오피, 칸타타처럼 뚜껑이 달린 제품이 더욱 사랑받고 있다. 여기에 매일유업 카페라떼처럼 플라스틱에 담긴 커피와 병에 들어있는 제품들도 있다.
 
커피 음료가 세분화되고 다양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도 늘었다. 대부분 자신의 기호에 잘 맞는 제품을 선호하게 되었고 웬만하면 선호하는 커피 음료를 계속해서 마신다. 사람마다 각자 맞춤형 커피를 찾게 된 것이다. 쉽게 말해 예전에는 “커피 드실 분?”하고 물은 뒤 맥심 모카골드로 타던 것을 이제는 어떤 커피를 마실 지 묻게 되었다.
 
 
함께 즐기는 복지
시간이 지나면서 커피만 세분화, 개별화된 것은 아니다. 사회복지 역시 세분화, 개별화 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우리나라 사람 4명 중 1명(27.2%)이 1인가구다. 1인가구의 비율로 볼 때 사회복지 실천을 세분화, 개별화 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이기도 하다. 사회복지를 이용 당사자 특성에 따라 분류하기도 하고, 실천방법에 따라 나누기도 했다. 팀으로 세분화되기도 하고, 아예 기관으로 세분화되기도 했다.
 
‘혼자서 즐기는 커피’처럼 사회복지도 어느 정도 파편화, 개인화 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개별화된 주체에 대한 서비스 제공은 중복 수급, 서비스 정보 과잉 등 문제를 낳았다. 그 반작용으로 주민센터에는 ‘원스톱상담’이 나오고, 사회복지 기관들이 연대하는 ‘통합사례관리’를 하기도 한다. 게다가 요즘 사회복지계에는 공동체, 마을 만들기가 뜨거운 감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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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의 도구로 공동체에 맞닿아 있던 커피는 시대 흐름에 따라 갈수록 개인화 되고 있다. 사회복지 역시 개인의 변화, 성장 뿐 아니라 지역사회 변화까지 지향하는 공동체성이 중요하다. ‘혼자서 즐기는 커피’ 시대에 사회복지의 공동체성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먼저 실천 방법을 성찰해보아야한다. 사회복지기관의 자원으로 사회복지사의 능력으로만 돕는 것은 범위가 좁고 한계가 분명하다. 지역으로 나가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해결할 할 수 밖에 없다. 강점관점 사례관리처럼 당사자 둘레의 이웃, 단체들을 부지런히 살피고 만나고 함께 하는 식으로 일할 필요가 있다.
 
나들이를 하고, 반찬을 만들어 먹는 것은 개별적인 욕구지만 이를 이웃이나 지역사회에서 해결하는 방식은 공동체성을 살린다. 앞집 가족과 뒷집 아이들이 함께 나들이를 가고, 옆집 할머니와 함께 장을 보고 반찬을 만들다보면 관계가 생기거나 깊어지고 이런 식의 관계가 촘촘해지면 지역의 여러 어려움도 함께 해결할 수 있다.   
 
더불어서 중요한 것이 카누 광고 모델 이름과 같은 ‘공유’다. 특정 지역사회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가 마을을 넘어 더 큰 단위에서 공동체성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다. 이때 중요한 방법이 공유다. 내가 하는 일을 잘 기록하고 여러 사람과 함께 나누는 것은 나 뿐 아니라 여러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길이고, 서로 성장하는 방식이다.
 
작년부터 우리 기관은 지역사회 캠페인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먼저 하고 있던 문촌7종합사회복지관의 기록을 보고 직접 찾아가 캠페인에 참여하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우리 지역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개념을 잡는데 좋은 길잡이가 되었다. 지금 내가 하는 고민을 다른 기관, 다른 지역, 심지어 다른 분야의 사회복지사가 하고 있을 수 있다. 이 때 자신의 생각, 방법론, 사례를 공유하는 것은 물리적 시공간을 넘어 공동체를 살찌우고 함께 성장하는 좋은 방법이 된다.
 
여전히 커피는 소통의 중요한 도구다. 사회복지 역시 공동체성의 중요한 도구다. 더 많이 소통할수록 커피는 많이 팔릴 것이고, 공동체가 촘촘해질수록 살맛나는 사회복지가 될 것이다. 우리의 실천이 ‘혼자서 즐기는 커피’에서 ‘함께 즐기는 커피’로 변화시키는 일이 되면 좋겠다.

발산행복지… 2024-07-30 (화) 21:57 2년전
혼자 즐기는 커피~> 함께 즐기는 커피…
“커피”라는 매개체를 통하여,,소통하고 변화하고 성장하는
사회복지의 실천과 연관 시키는 개념이 참으로 신박합니다.
무심코 늘상 습관처럼 마시는 커피가…내자신과 내 동료..클라이언트와 연결시켜..
뭔가 끈끈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겠습니다.
요즘 세상이 사회가 너무 개인주의화되어있고,
또 무관심이 만연하고 공동체가 무너진 현실을 보면서,,
어쩌면 한국사회의 “우리”문화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내엄마가 아니라 우리엄마
내동생이 아니라 우리동생
내집이 아니라 우리집
내동네가 아니라 우리동네
내나라가 아니라 우리나라…인데 말이지요…
이 더운 여름밤…
“우리 커피한잔 하자~~”라고 마음이 마음에게 건네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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