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쿼터 :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걸 공부한다”
2013 KBS연예대상에서 ‘베스트 팀워크’상을 수상한 <우리 동네 예체능>팀 강호동이 말한 수상소감이다. 그동안 볼링, 탁구, 배드민턴으로 각 지역 동호회와 대결을 펼치던 <우리 동네 예체능>은 2013년 10월부터 농구에 도전하고 있다. 이전에 도전했던 종목들과는 달리 농구는 경기에 나서는 5명의 선수 뿐 아니라 후보선수들, 그리고 감독, 코치까지 함께 어울어지는 팀경기인 만큼 이전 종목보다 팀워크가 필요하다. <우리 동네 예체능> 농구편의 의미와 재미도 팀플레이에서 출발한다.
2쿼터 : 목표를 공유하다
작년 12월 10일 방송에서 예체능팀은 전북 전주팀과 대결을 펼쳤다. 전주팀은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강팀으로 쉽지 않은 상대였다. 박빙의 경기를 펼친 가운데 예체능팀이 전주팀에 45-41로 승리하며 공식경기 3승 달성에 성공한다. 경기 후 우지원 코치는 MVP로 첫 득점에 성공하고 상대팀 선수를 셰퍼드처럼 꽁꽁 묶은 강호동과 3점슛 두개를 포함 7득점을 올린 이혜정을 선정한다.
물론 이 날 경기를 주도하며 많은 득점을 올린 멤버는 에이스 김혁, 서조단 서지석, 골밑의 왕자 줄리엔강이었다. 하지만 우지원 코치는 부단한 노력으로 실력향상을 이룬 강호동, 이혜정을 더 크게 칭찬했다. 이혜정은 직업이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살을 8KG이상 찌우며 남자 선수들 틈에서도 기죽지 않고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했다. 또한 농구편을 시작할 때만 해도 농구를 몇 명이 하는 지도 모르던 강호동은 계속된 훈련과 실전 속에서 좋은 수비수로 성장했다. 그런 두사람을 위해 감독과 코치, 팀원 모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예체능팀이 ‘팀의 위대함’을 깨달아 하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명확한 목표를 공유했기 때문이다. 예체능팀의 목표는 농구를 잘하는 것이었다. 기존 예체능팀 멤버였던 강호동, 최강창민, 존박 외에 농구편에서 새로 합류한 멤버들은 하나 같이 농구를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박진영은 전셋집을 옮길 때마다 마당에 농구코트를 새로 만들어 농구를 했고, 에이스 김혁과 홍일점 이혜정은 농구선수 출신으로 선수시절 기량을 모두 펼치지 못한 한이 있다. 또한 서지석, 줄리엔강, 이정진 역시 어릴 때부터 아마추어팀 속하여 꾸준히 농구를 즐겨왔다. 농구를 즐기는 마음, 농구를 잘하고 싶다는 열망이 이들을 하나로 묶었다. 이로 인해 강호동, 이혜정을 비롯한 멤버 모두가 최선의 노력을 다할 수 있었다.
3쿼터 : 좋은 스승을 만나다
또한 이들에게는 분명한 방향을 제시하는 좋은 스승이 있었다. 전주팀과의 경기 중 최인선 감독은 3쿼터부터 팀의 에이스 김혁을 벤치에 앉히며 자칫하면 패배할 수도 있는 선택을 한다. 최감독은 그 이유로 ‘팀의 밸런스’를 이야기했다. "승부사 기질이 있기 때문에 꼭 승리를 하고 싶다. 하지만 사회인 농구라 이기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다. 팀이 건강해야 한다. 그래서 지는 한이 있더라도 고른 기용이 필요하다. 잘하는 선수에게만 의지할 수는 없다. 지는 한이 있더라도 기량이 부족한 선수들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최감독은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는다고 후보선수를 내리고 바로 주전을 투입하면 후보선수들의 자신감을 키울 수 없다는 농구철학을 실천한 것이다.
목표만 공유했다고 제대로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올바른 방향을 잡아야 비로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최인선 감독과 우지원 코치는 선수들과 충분히 대화한 수 그들이 잘할 수 있는 것을 파악하고 그것에 집중했다. 훈련도 이들의 장점을 최대한 극대화 할 수 있게 진행했다. 또한 어려운 농구용어를 쓰기 보다는 초보자의 눈높이에서 설명했다. 강력한 맨투맨수비를 ‘셰퍼드’라고 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앞서 살펴본 대로 최인선 감독은 나무보다는 숲을 보았다. 눈앞의 승리보다는 건강한 팀을 만들기 위한 전략을 펼친 것이다.
4쿼터 : 운동은 밥이다
<우리 동네 예체능> 공식홈페이지의 프로그램 기획의도는 ‘운동은 밥이다!’라는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지쳐있는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건강충전 프로젝트,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건강 버라이어티’라는 문구가 그 뒤를 잇는다. <우리 동네 예체능>의 기획의도는 앞서 살펴본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라는 말과 최인선 감독의 전략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가 된다. <우리 동네 예체능>이 전하고 싶은 궁극적인 메시지는 시청자들이 재미있게 프로그램을 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직접 그 종목을 즐기게 하는 것이다. 매주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매일매일 ‘밥’을 먹듯 ‘건강충전’을 위해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운동을 해보자고 손 내밀고 있는 것이다.
앞서 살펴본 볼링, 탁구, 배드민턴과 다른 점이자 농구의 묘미는 팀스포츠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동네 예체능> 농구편은 종종 슬로우비디오를 동원해서 예체능팀의 팀플레이를 복기한다. 일본 슬램덩크 팀과의 경기에서 골밑의 왕자 줄리엔강은 1,2쿼터 내내 상대팀의 밀착수비에 막혀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다. 하지만 3쿼터부터 줄리엔강은 막강한 득점력과 강력한 리바운드 능력을 회복한다. 줄리엔강이 살아난 배경에는 팀원들의 도움이 있었다. 박진영은 상대편 센터를 집중수비하며 줄리엔강의 부담을 덜어주었고, 공격 시 이정진은 적극적인 스크.린플레이로 줄리엔강의 활동공간을 열어주었다. 제작진은 이 모든 장면을 여러 차례 슬로우비디오와 자막으로 설명했다. 농구가 가진 팀플레이의 매력을 시청자들에게 전하고자 한 것이다.
최인선 감독이 김혁을 쉬게 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덩크슛과 멋진 패스로 무장한 김혁의 플레이는 시청자들을 단순히 감상하는 사람으로 만들기 쉽지만, 강호동, 이혜정 같은 후보선수들의 성장은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농구 한 번 해볼까’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그런 점에서 최감독의 선택은 <우리 동네 예체능>의 기획의도와도 정확히 일치하는 것이다.
연장전 : 우리도 그들처럼 해보자
우리가 속한 조직이나 지역사회도 예체능 농구팀처럼 팀으로 일한다. 아무리 뛰어난 개인이 있다하더라도 그 혼자서 모든 일을 감당할 수는 없는 법이다. 함께 어울리고 합을 잘 맞출 때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그와 함께 나와 우리 조직이 이 일을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담아내고 있는지 성찰하고, 그 의도를 최대한 잘 달성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하고 노력한다면 2014년에는 나와 우리 조직이 <우리 동네 예체능> 농구편의 성공만큼이나 값진 성공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