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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꾼칼럼

<히든싱어>, <퍼펙트싱어VS> 비전과 네트워크

김상진 2014-01-27 (월) 12:35 12년전 6359  
대중가요를 소재로 한 예능프로그램
대중가요는 TV예능 프로그램 소재로 꾸준히 활용되고 있다. <전국노래자랑>은 30년 넘게 방송 중이고 <도전1000곡>이나 <불후의명곡> 역시 꾸준한 시청률을 유지하며 방송 중이다. 여기에 <슈퍼스타K>를 시작으로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지상파, 케이블을 통해 방영 되었다. 올해는 대중가요를 소재로 하는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들이 사랑 받고 있다. <히든싱어>와 <퍼펙트싱어VS>가 그 주인공이다. <히든싱어>는 원곡가수와 모창능력자들이 출연해 블라인드 뒤에서 노래를 하고, 100명의 판정단이 진짜 가수를 가려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퍼펙트싱어VS>는 가수군단과 직업가수가 아닌 연예인으로 이루어진 드림싱어가 각각 5명씩 팀을 이루어 V-스캐너라는 기계의 점수로 승부를 가리는 팀 대항전 방식이다.
 
 
<히든싱어>, <퍼펙트싱어VS>의 승리방정식
<히든싱어>와 <퍼펙트싱어VS>의 공통점은 직업 가수와 가수가 아닌 참가자가 대결을 펼친다는 점이다. <히든싱어>에는 남진, 주현미, 이문세, 신승훈 등 국내 최고의 가수들이 출연했고, 그에 대항하는 모창능력자로 가수지망생, 언더그라운드가수, 일반인 등이 출연했다. <퍼펙트싱어VS>에는 가수군단으로 설운도, 박완규, 이정, 린 등이 출연했고, 드림싱어로는 뮤지컬배우, 코러스, 개그맨 등이 출연했다. 재미있는 것은 두 프로그램이 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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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히든싱어> 방송장면 캡처

먼저 <히든싱어>는 총 4라운드를 진행하는 동안 100명의 관객 판정단이 진짜가수라고 생각되는 사람에게 투표를 합고 이를 집계하여 승자를 가린다. 원곡가수가 우승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되지만 신승훈, 조성모는 원곡가수임에도 모창능력자에게 우승을 내준다.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는 모창능력자들이 레코딩 당시 가수의 목소리나 창법으로 연습한 반면 원곡가수들은 그동안 목소리, 창법이 변했기 때문이다. <퍼펙트싱어VS>의 승부 판정에는 아예 사람이 개입하지 않는다. 진화된 노래방 기계처럼 보이는 V-스캐너가 기술점수 80점, 예술점수 20점 만점으로 점수를 매겨 총 100점 만점에 몇점을 받느냐를 가지고 승자를 가린다. <퍼펙트싱어VS>에서도 가수들의 수난은 계속 되고 있다. 12회가 방송되는 동안 가수군단이 8승 4패를 기록해 4차례나 드림싱어에게 패했다.
 
두 프로그램에서 종종 모창능력자나 드림싱어가 승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두 프로그램이 노래대결보다는 예능에 더욱 방점을 찍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히든싱어>, <퍼펙트싱어VS>와 이전에 방송된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전자에서는 가수와 비 가수가 대결하지만, 후자는 온전히 가수들끼리 대결을 펼쳤다. 그래서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의 판정기준은 노래를 통해 전해지는 ‘감동’이었다. 감동을 받은 가수에게 투표를 하고 이를 합산한 결과로 우승자를 가렸다. 반면 <히든싱어>, <퍼펙트싱어VS>의 판정기준에는 ‘감동’이라는 빠져있고 그 자리를 ‘정확성’이라는 요소가 채우고 있다. <히든싱어>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원곡을 정확하게 불러야한다. <퍼펙트싱어VS>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노래의 음정, 박자는 물론 바이브레이션, 당김음까지 정확하게 표현해야한다.
 
 
비전과 네트워크
사실 대중이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는 ‘정확성’보다는 ‘감동’에 있다. <슈퍼스타K> 이승철 심사위원의 말처럼 음악은 ‘음학’이 아니다. <히든싱어> 신승훈편에서 진짜 신승훈보다 더 신승훈처럼 노래를 해서 우승한 장진호씨나, <퍼펙트싱어VS>에서 고득점을 받은 드림싱어가 그 무대를 통해 최고의 감동을 전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히든싱어>와 <퍼펙트싱어VS>가 관심을 갖는 것은 노래의 감동보다는 예능 특유의 재미와 비가수가 가수를 이기는 반전이다.  두 프로그램의 스텝들 역시 또 하나의 <불후의 명곡>을 만들려 한 것이 아니라 노래보다는 예능에 더욱 기반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했고 그것에 최선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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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퍼펙트싱어VS> 방송장면 캡쳐
 
예능프로그램은 여러 세대 누구나 가볍게 보기 위해 편안한 분위기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예능프로그램들은 출연자들의 경쟁보다는 화합을 담기 마련이다. <히든싱어>에서 우승을 놓친 신승훈이 안타까워하기보다는 오히려 모창능력자들에게 자신도 예전에 여러 가수들을 모창하면서 실력을 키웠고, 자신을  모창해줘서 고맙다는 소감을 웃으면 밝힐 수 있었던 것이다. <퍼펙트싱어VS>의 가수들 역시 드림싱어에게 패하더라도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하며 드림싱어를 칭찬한다. 그리고 마지막 퍼펙트싱어 도전을 모두 다같이 진심으로 응원한다.
 
사회복지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만능열쇠가 아니다. 대중가요를 소재로 하는 예능 분야가 다양하고 ‘감동’이나 ‘정확성’ 등 각기 접근하는 요소가 다양하듯이 사회복지기관마다 해야할 몫이 다르다. 중요한 것은 우리 기관이 지역사회를 위해, 당사자들을 위해 무엇을 하고자 하는가다. 기관의 미션과 비전에 따라 하는 일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타 기관의 사업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 또한 기관마다 각기 열심히 노력하여 자기 기관의 사명을 성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거기에 그쳐서는 안된다. 사실 <히든싱어>와 <퍼펙트싱어VS>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배경에는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의 기여가 있었다. 이전까지 중견 이상의 인기가수들은 대중가요를 소재로 하는 예능프로그램에 잘 출연하지 않았다. 그 문턱을 낮춘 것이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이었다. 또한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은 대중에게 가수들이 음악으로 예능을 할 수 있다는 것과 대중가요 예능의 재미를 알 수 있게 했다. 사회복지기관이 각자 자기의 일을 하면서도 서로 연계하고 협력해야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의 틈새시장으로 <히든싱어>, <퍼펙트싱어VS>이 등장하며 가수의 더 많은 방송출연 기회와 대중에게 다양한 대중가요를 전달하는 창구를 열었다. 이처럼 사회복지기관이 연계하고 협력하면 더 많은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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