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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꾼칼럼

<더 지니어스> 하고 싶은 말

김상진 2014-03-29 (토) 19:18 12년전 6927  

<더 지니어스> 승자독식의 세계

‘추악한 승리와 아름다운 패배’ <더 지니어스>는 각 분야에서 특출난 재능이 있는 참가자 13명이 12회의 게 임 대결을 통해 한사람의 우승자를 가리고, 우승자가 차지한 가넷(일종의 게 임머니)만큼 상금을 독차지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게 임은 모든 참여자가 함께 하는 메인매치와 메인매치를 통해 가려진 탈락후보자와 탈락후보자가 선정하는 참여자가 벌이는 데스매치가 있습니다. 데스매치를 통해 매회 탈락자가 선정되는 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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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더 지니어스>의 정종연 PD는 한 인터뷰에서 승자보다는 패자를 부각시키고 싶었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사실 <더 지니어스> 대개 오디션 프로그램이 그러하듯 우승자가 모든 것을 갖는 승자독식의 세계입니다. 대부분 사람들 역시 우승자만을 기억할 뿐입니다. 

프로그램 초반 의문의 남성이 이야기하는 게 임 방법 외에는 승리를 위한 어떤 수단도 모두 용인됩니다. 자신의 승리와 이익을 위해 이합집산이 일어나고 밥 먹듯 서로를 배신합니다. 나아가 시즌1 초반에는 홍진호가 잃어버린 가넷을 이상민이 대신 사용해서 승부를 결정짓고, 시즌2에서는 이두희가 분실한 신분증을 은지원, 조유영이 이용하는 바람에 이두희가 탈락하게 됩니다. <더 지니어스>에서 아름다운 패자는 어떤 의미일까요?  


대중문화와 사회복지 칼럼을 잘 쓰려면

사실 이런 내용으로 이번 글을 써볼까 하고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쉽사리 다음으로 넘어가지 않더군요. 게다가 필자는 극심한 감기몸살로 며칠째 제 컨디션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평소와는 다른 방식의 글이 될 듯 싶습니다.  

2009년 7월 ‘소셜워커’에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으니 어느덧 5년이 되어갑니다. 대학시절부터 ‘글 쓰는 사회복지사’를 꿈꾸며 대중문화와 사회복지에 관한 글을 꾸준히 써오긴 했지만 한 매체에서 이렇게 지속적으로 글을 쓸 수 있을지 몰랐습니다. ‘소셜워커’에 써온 글들 덕분에 많은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몇 가지 질문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번 글은 그 질문들에 대해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써볼까 합니다.  

먼저 대중문화를 좋아하느냐. 다르게 말하면 TV를 많이 보느냐라는 질문입니다. 맞습니다. TV보는 걸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래서 대중문화 중에서도 주로 TV프로그램 분석을 많이 하는 편이지요. 그것도 드라마보다는 주로 예능프로그램을 많이 봅니다.  

<더 지니어스> 시즌2 우승자 이상민씨가 참여자들과 함께하는 메인매치 우승에 과도하게 혈안이 되거나 불멸의 징표에 집착한 이유는 데스매치를 꺼렸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개인전 보다 타인과의 연합 게 임에 강한 이상민씨는 연합이 배제될 수 있는 일대일 대결 데스매치를 최대한 피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저 역시 다른 매체보다는 예능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하는 TV프로그램을 선호합니다. 제가 처음 글을 쓸 때부터 생각했던 게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글을 쓰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알고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다루고자 했습니다. 사회복지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해하고, 쉽게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것 말입니다. 전문가적인 식견과 통찰력도 때로 필요하지만 많은 부분 어떻게 하면 더 쉽게 할 수 있을까를 궁리하고 실천해보면 어떨까요.   

다음으로 어떻게 TV프로그램, 대중가요, 영화 등에서 사회복지와의 연관성을 발견하느냐는 것입니다. 그런 질문을 하신 분들은 아마 제 글을 재미있게 읽으신 분들이었겠지요. 해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그냥 그게 보인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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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더 지니어스>로 치면 많은 게 임에서 절대 승리방정식을 찾아낸 시즌1 우승자 홍진호처럼 천재인거냐. 혹은 사람들과의 게 임과 사람 모두에 예민한 시즌2 우승자 이상민처럼 촉이 좋은거냐. 둘 다 아닙니다. 저는 천재도 아니고 촉이 좋은 사람도 못 됩니다. 그저 게 임을 많이 좋아하고 어떻게 하면 게 임을 이길 수 있을까를 궁리하는 게 임 참여자 중 한명일 뿐입니다.  

사실 제가 쓰는 글들은 전문적인 대중문화 비평은 아닙니다. 대중문화에 해박하다거나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것도 아닙니다. 다만 사회복지, 사회, 인간, 관계 등에 집중하여 바라볼 뿐입니다. 사회복지, 사회, 인간, 관계 등에 집중하여 보다보면 TV프로그램, 대중가요, 영화 등의 행간을 제 나름대로 볼 수 있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이 칼럼을 쓰기 위해 중요한 것은 대중문화보다는 사회복지입니다. 사회복지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느냐, 어떤 방법론을 추구하느냐죠. 제 글을 많이 읽으신 분들은 느끼셨겠지만 저는 당사자주의와 강점관점에 동의하고, 지역복지의 방법을 추구하며, 관계 강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또한 그렇게 일하려고 노력합니다.  

아까 말한 ‘그냥 그게 보인다’는 말 속에는 ‘나의 사회복지 관점을 틀로 보니’ 혹은 ‘나의 실천 경험에 비추어보니’라는 전제가 빠진 것입니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사회복지사가 모든 분야를 두루 잘 알거나 잘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관점을 잘 세우는 일입니다. 그 다음이 자기 관점대로 일하고자 하는 신념과 노력입니다. 관점을 세우고, 신념과 노력으로 일하고 있다면 꼭 사회복지가 아니더라도 자신이 접하는 많은 것에서 사회복지를 발견하거나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더 지니어스> 과정의 중요성

<더 지니어스>는 두 번의 시즌이 끝나는 동안 서로 다른 유형의 두 사람이 우승을 차지합니다. 천재적인 게 임 이해력과 천부적인 감각으로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묘수를 생각해내는 홍진호와 자신만의 촉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꿰뚫어보고 다양한 연합 작전으로 승리하는 이상민이 그들입니다. 두 사람 모두 우승자다운 플레이를 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상민보다 홍진호를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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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시즌의 부제가 우승자들의 특성과 대중의 선호 이유를 잘 나타내줍니다. ‘룰 브레이커’(시즌2) 우승자 이상민이 여러 편법을 활용해 우승이라는 결과만을 얻었다면, ‘게 임의 법칙’(시즌1) 우승자 홍진호는 각 게 임에서 게 임의 법칙 즉 필승법을 찾아내서 우승하여 과정과 결과 모두를 얻었기 때문에 대중의 지지를 이끌 수 있었습니다. 

초반에 말한 것처럼 정종연 PD가 패자를 부각시키고자 했던 것은 ‘과정’의 중요함을 알리고 싶어서였을 것입니다. 사회복지에서 결과도 참 중요합니다. 하지만 주민, 당사자의 지지를 받는 것은 결국 올바른 방향성과 과정에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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