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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꾼칼럼

동정과 동정 사이

김문재 2010-06-07 (월) 11:38 16년전 7190  

오늘 서로에게 이렇게 인사 했으면 합니다. 보고싶었습니다.(동그란눈으로 따뜻한눈빛으로)
또 이렇게 인사 하겠습니다. “오늘 한껏 살아봅시다”

오늘을 제가 나누고자 하는 이야기는 제가 제 영혼 점검하고 풍성함이 필요할 때 보는 시입니다. 오늘은 시라는 도구를 통해서 동정에 대하여 나누려고 합니다.

제목은 동정과 동정 사이입니다.

우리는 나눔의 현장에서 많은 동정들을 바라봅니다.
동정(同情)의 의미가 무엇이지요?
사전적 의미는 남의 어려운 처지를 자기 일처럼 딱하고 가엾게 여기는 것, 남의 어려운 사정을 이해하고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도움을 베푸는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동정을 다시금 돌아보고 나누려고 합니다.
동정의 한자어는 - 한가지, 서로 같게, 함께, (동)에 뜻 (정)입니다. 풀자면 서로 같은 마음을 헤아린다는 뜻으로 해석하려 합니다.

옳은 말

- 아이를 잃은 엄마가 쓴 시

  제발 내가 그것을 극복했는지 묻지 말아 주세요.
 
난 그것을 영원히 극복하지 못할 테니까요.

  지금 그가 있는 곳이 이곳보다 더 낫다고 말하지 말아주세요
 
그는 지금 내 곁에 없으니까요.

  더 이상 그가 고통받지 않을 거라고 말하지 말아 주세요.
 
그가 고통 받았다고 난 생각한 적이 없으니까요.

  내가 느끼는 것을 당신도 알고 있다고는 말하지 말아 주세요.
 
당신 또한 아이를 잃었다면 모를까요.

  내가 아픔에서 회복되기를 빈다고 말하지 말아 주세요.
 
잃은 슬픔은 병이 아니니까요.

  내가 적어도 그와 함께 많은 해를 보냈다고는 말하지 말아 주세요
 
당신은, 당신의 아이가 몇 살에 죽어야 한다는 건가요?

  내게 다만 당신이 내 아이를 기억하고 있다고만 말해 주세요.
 
만일 당신이 그를 잊지 않았다면.

  신은 인간에게 극복할 수 있는 만큼의 형벌만 내린다고는 
말하지 말아 주세요.
 
다만 내게 가슴이 아프다고만 말해 주세요.

  내가 내 아이에 대해 말할 수 있도록 단지 들어만 주세요.
 
그리고 내 아이를 잊지 말아 주세요.

  제발 내가 마음껏 울도록
 
지금은 다만 나를 내버려둬 주세요.

                                                               -리타 모란

 

 이 시를 통해서 우리는 젖은 눈으로 한 어머니를 보게 될 것입니다. 아이를 잃은 어머니가 쓴 시입니다.
이 어머니는 자녀의 죽음으로 세상의 변화함을 다시는 이전의 세상이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부모의 삶에서 등불과 같던 그 소녀 혹은 그 소년은 더 이상 자라지도 사랑 할 수도 부모의 자랑이 되고 사회를 위해 무언가를 기여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다시는 이전과 같은 세상이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저는 그 동정을 젖은 눈으로 바라보고, 젖은 눈으로 설득당하고자 합니다.
맑은 눈으로 보면 세상을 보면 세상은 뚜렷하게 보인다. 맑은 눈으로 보면 답이 보입니다.
어떻게 위로할지....어떻게 이 사람을 바로세울지....무엇가를 해야할 것 같은 조마심이 난다고 마음밭에 가득하다고 합니다.
그 젖은 눈에 설득당한 사람들을 보려합니다. 영성가들, 예수, 마더테레사, 마틴루터 킹 등 그 젖은 눈으로 사람을 보고 세상을 바라고 사랑을 보았던 사람입니다.
그들의 젖은 눈으로 사람을 세상을 동감하며 삶을 살았고 그 영향력으로 우리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환희에 차게 합니다.

하지만 젖은 눈으로 세상은 잘 안보입니다. 또한 답이 잘 안보입니다. 하지만 젖은눈으로 보면 사람이 보이고 감성이 보인다고 합니다. 그 젖은 눈으로 그 사랑이 머리를 넘어 가슴으로 온몸으로 뼈 속으로 보는 것이 확산되는 과정이 젖은눈으로 보는것이지요..

아주 슬픈 시입니다.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일이지요.
이 시를 통해서 우리는 우리가 아는 동정이 아닌 동정 같은 것을 느끼는 교통함이 있는 감성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저에게 이 동정이란 것이 큰 시험이며 과제입니다. 제안에는 여러 분냄과 화와 답답함이 있습니다. 녹녹치 않은 작업입니다. 때로는 아니 자주 제 자신에게 채찍질을 가하기도 합니다.

동정은 가여움에 측은함에 불쌍함에 보는 것이 아니라 젖은 눈으로 그 사랑이 머리를 넘어 가슴으로 온몸으로 뼈 속으로 보는 확산의 과정이 아닐까합니다.


발산행복지… 2024-07-26 (금) 14:38 2년전
리타 모란의 아이를 잃은 엄마의 시에서 마지막 구절이 너무 슬프게 느껴집니다.
"제발 내가 마음껏 울도록
지금은 다만 나를 내버려둬 주세요"
어쩌면, 우리네 삶이 꼭 아이를 잃은 극단적인 슬픔을 겪지 않았어도,,
각자의 어떤 슬픔과 아픔에 마음껏 울어보지 못했던  어떤 응어리가,
마음껏 슬퍼해보지 못하고, 울지못했던,
그리고 진심으로 위로받지 못했던 과거의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서..
형식적으로... 겉으로만 동정하는 것에 대한 쓸쓸함을 표현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지금은 다만, 내가 마음껏 슬퍼하고 마음껏 이 슬픔을 토로할 수있게 내버려두시라는...
이 더운 여름날...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아이를 잃은 엄마의 아픔을 슬픔을 마음껏 울 수있도록 내버려 두는 것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방법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동정"이란 가여움과 측은함에 불쌍함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젖은 눈으로 그 사랑이 머리를 넘어 가슴으로 온몸으로 뼈속으로 보는 확산의 과정...
나이든다는 것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과정이라는 어느 노랫말처럼,
센터를 이용하시는 어르신들의 익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동정과 동정사이의 어떤 적당한 線(선)에서 갈등하는 웃지못할 제 모습을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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