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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꾼칼럼

위대한 탄생, 나는 가수다 그리고 사회복지사

김상진 2011-04-19 (화) 14:16 15년전 7245  

MBC 예능, 음악에 빠지다

MBC예능이 위기다. 무한도전을 제외하면 시청률이나 화제성에서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이 별로 없다. 인생극장, 양심냉장고 등으로 일요일 예능의 강자였던 ‘일요일 일요일 밤에’ 역시 최근 몇 년간 힘을 급격히 잃어버리고 수많은 코너들을 신설했다가 폐지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MBC는 음악을 소재로 하는 예능 프로그램들을 선보이고 있다. [위대한 탄생]과 [나는 가수다]가 그것이다.
 
방송초반 [슈퍼스타K]의 아류로 불리며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던 [위대한 탄생]은 회가 거듭될수록 인상적인 내용으로 시청자들을 눈과 귀를 붙들고 있다. 또한 최고의 가수들이 일곱명이 최고의 무대를 꾸미고 그 중 한 가수가 탈락한다는 자극적인 방식으로 진행되는 [나는 가수다] 역시 일밤의 이전 코너들과는 다르게 큰 화제를 낳고 있다. 두 프로그램 모두 노래하는 사람은 주인공으로, 그것을 돕는 사람이 조연으로 출연 중이다. 이번 글에서 두 프로그램의 조연인 [위대한 탄생]의 멘토와 [나는 가수다]의 매니저에게 지역사회에서 실천하는 사회복지사의 역할을 배워보자.





위대한 탄생의 멘토

[위대한 탄생]은 여러 모로 [슈퍼스타K]와 비교되는 프로그램이다. 가수지망생들의 오디션 프로그램이며, 1등에게 억대 상금과 자동차를 수여한다는 것 역시 같다. 하지만 [위대한 탄생]만의 특징이 있으니 멘토 시스템이다. [슈퍼스타K]의 이승철, 윤종신, 엄정화가 단순히 심사위원 역할만 했다면, [위대한 탄생]의 김윤아, 김태원, 방시혁, 신승훈, 이은미는 참가자 중 멘티를 뽑아 그들을 가르치는 멘토의 역할을 한다. 한 인간의 내적 성장은 좋은 스승의 가르침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위대한 탄생] 재미와 의미는 성장 드라마를 지켜보는 과정에 있다. 멘토들은 각자가 한 장르에서 일가를 이룬 가수나 프로듀서이기 때문에 멘토의 귄위는 이미 확보되어 있었다. 또한 멘토들은 강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 혹시라도 일방적인 가르침으로 흐르지 않을까 우려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멘토들의 가르침은 달랐다.

김윤아가 멘토스쿨에 들어온 제자들에게 한 첫마디는 자신의 역할은 멘티들이 못하는 것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멘티 안에 있는 가능성을 함께 찾아내고 끄집어내겠다는 것이었다. 김태원은 외인구단이라 불리는 자신의 멘티들에게 “너희들이 돼야 너희같은 사람들이 힘을 얻을 것이다. [위대한 탄생]이 끝난 후 너희들의 삶이 더 중요하다”라고 격려했다. 이은미는 자신의 멘티인 권리세의 끈기 있는 자세에 오히려 자신이 배웠다고 고백했다.

가능성에 주목하여 함께 찾아가는 것, 함께 꿈을 꾸고 지지하고 격려하는 것, 함께 교감하고 서로 성장하는 것. [위대한 탄생]의 멘토들이 단순히 노래만 가르치는 족집게 과외선생님이 아닌 인생의 좋은 스승, 위대한 멘토인 이유다.





나는 가수다의 매니저

제목에서도 선명하게 드러나듯 [나는 가수다]의 주인공은 가수다. 사실 이전까지 예능에서 가수는 노래하는 사람이 아닌 예능 하는 연예인인데 직업이 가수인 사람이었다. 하지만 [나는 가수다]에서는 가수들은 개인기를 하거나 뛰고 구르고 망가질 필요 없이 노래에만 집중한다. 가수 본연의 모습만으로 예능에 출연중인 것이다.

뒤집어 보면 매니저 역할을 통해 함께 출연하는 개그맨들은 큰 존재감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원래 예능의 주인공인 개그맨들이 주연에서 조연으로 아니 어쩌면 단역으로 내려왔다고 할 수 있다. 김제동, 박명수, 김신영 등 출연 개그맨들은 어느 예능프로그램에서든 자기 몫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기획 목적에 따라 매니저의 역할을 자처한 그들은 다른 예능에서와는 달리 단독으로 잡히는 장면조차 거의 없이 철저히 그림자 같은 역할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렇다고 [나는 가수다]에서 개그맨들의 역할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김신영이 가수들의 흥을 살리기 위해 개인기를 선보인다거나, 박명수가 김범수에게 함께 하차하기 싫으니 잘하라는 소심한 호통을 치기도 한다. 작은 비중이지만 가수가 할 수 없는 예능의 재미를 위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한 가수 각자가 중간순위나 무대순서를 문자메시지로 배정받고 다른 가수의 번호가 궁금할 때 개그맨을 앞세워 알아보기도 한다. 가수들 간의 관계와 관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감당하기도 하는 것이다. 가수들이 노래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지역사회의 사회복지사
[위대한 탄생]에 멘토가 있고, [나는 가수다]에 매니저가 있다면 지역사회에는 사회복지사가 있다. 지역사회의 주인공이 지역주민이기에 사회복지사는 당연히 조연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위대한 탄생]의 멘토와 [나는 가수다]의 매니저에게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앞서 살펴본 [위대한 탄생] 멘토의 역할인 ‘가능성에 주목하여 함께 찾아가는 것, 함께 꿈을 꾸고 지지하고 격려하는 것, 함께 교감하고 서로 성장하는 것’을 토씨하나 바꿀 것 없이 그대로 가져다 써도 좋은 가르침이다. 먼저 지역주민들의 가능성을 믿고 주목해야한다. 그리고 함께 찾아야한다. 이후 지역사회 변화에 대한 꿈을 함께 꾸고 그 역할을 감당하는 주민을 지지하고 격려해야한다. 그 과정에서 주민과 함께 교감하고 서로 성장하는 것이 사회복지사의 역할이 아니겠는가?

또한 [나는 가수다]의 매니저처럼 자신의 분야, 자기가 잘하는 일이라 할지라도 사업의 목적에 따라 조연의 역할을 받아들이는 겸손함이 필요하다. 내가 잘할 수 있으니 모두 내가 해야한다는 생각을 내려놓아야하는 것이다. 끊임없이 지역주민을 주인공으로 세우는 자세가 중요한 것이다. 또한 [나는 가수다]의 개그맨들처럼 주민과 주민의 관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담당해야한다.

혼신을 다해 열창한 가수의 노래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다. 사람들을 그 가수를 향해 박수갈채를 보낸다. 하지만 가수의 뒤에는 이를 위해 묵묵히 돕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지역사회에는 지역주민 뒤에서 묵묵히 함께 하는 사회복지사가 있다.


권수진 2011-04-21 (목) 10:56 15년전
역시 글쓰는 사회복지사...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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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정 2011-04-26 (화) 12:29 15년전
'묵묵히' 함께 하는 사회복지사라는 말이 와 닿습니다.
'내세워서' 함께 하는 것과는 다르겠지요.
TV프로그램 등 일상의 삶을, 자신의 꿈과 일에서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하든 본연의 일과 함께 생각하는 것을 배워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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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영 2011-04-28 (목) 10:44 15년전
그 어떤 것이든 사회복지사의 눈으로 바라보시고 풀어내시는 군요!뼈지사(뼈속까지 복지사의 준말)이시네요^^최근에 선생님이 쓰신 글 중에 가장 좋은 글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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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재 2011-05-31 (화) 17:41 15년전
‘가능성에 주목하여 함께 찾아가는 것, 함께 꿈을 꾸고 지지하고 격려하는 것, 함께 교감하고 서로 성장하는 것’ 으로 지역이 자라고 관계가 살아가겠네요. 그날을 위해 함께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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