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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꾼칼럼

고등어와 사회복지사

김상진 2010-11-16 (화) 19:21 15년전 7025  

야근을 하느라 복지관에 남아있던 10월의 어느 밤, 허한 마음을 달래보려고 노래를 찾았습니다. 한 포털사이트에서 발견한 공연동영상에서 루시드폴의 ‘고등어’를 처음 듣게 되었습니다. 살짝 눈을 감고 들으며 가사를 음미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작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누가 마음이 따뜻해지는 노래를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루시드폴의 노래들을, 그 중에서도 ‘고등어’를 추천하겠습니다.

고등어는 서민들에게 친근한 생선입니다. 비싸지 않아서 부담없이 살 수 있고, 다양하게 조리가 가능합니다. 그래서인지 고등어를 소재로 한 노래들이 제법 됩니다. 그 중에서 이번 글에서는 노라조의 ‘고등어’, 김창완의 ‘어머니와 고등어’, 루시드폴의 ‘고등어’를 통해 사회복지사의 역할과 자세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주민과 함께 꿈꾸기

노라조의 노래들이 대부분 그렇듯 고등어 역시 활기차고 흥겹습니다. 노래를 들으며 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됩니다. 이 노래에서 노라조가 바라본 고등어는 ‘거친 동해바다 달리고 달리는’ 역동적인 이미지이며, '그대만을 위한 D.H.A와 오메가3‘가 있어 영양만점에, ‘야무진 몸매’의 '뷰티풀 생선‘입니다. 노래는 자신감 넘치는 고등어를 긍정적으로 바라봅니다. 고등어의 자신감은 아래 가사에 더욱 잘 드러납니다.

고등어 -노라조 (가사 중 일부)
높이 나는 새처럼 날치처럼 태평양을 누비는 참치처럼
푸른 꿈과 푸른 등 푸른 하늘로 높이 날아올라 올라
새우등을 터뜨린 고래처럼 힘이라면 킹왕짱 물개처럼
굳은 심지 굳은 깡 굳은 의지로 거친 파도 헤쳐 헤쳐
수백년을 기다린 진주처럼 수만년을 달려온 파도처럼
참아왔던 꿈들이 이루어질 거라고 믿어 믿어 믿어




고등어는 날치처럼 높이 날고, 참치처럼 태평양을 누비며, 고래나 물개처럼 힘이 넘칩니다. 또한 굳은 심기, 굳은 깡, 굳은 의지로 거친 파도를 헤쳐 나갑니다. 그렇다면 고등어가 그토록 자신감이 넘치는 이유는 뭘까요? 그 이유는 마지막 가사에서 나오듯 결국 꿈을 이루기 위해서 입니다.

지역주민이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당장의 지원도 필요하겠지만, 결국 꿈을 꾸는 것, 희망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꿈을 함께 나누고 지지해주는 것이 사회복지사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일 것입니다. 그러니 사회복지사는 계속해서 주민과 만나 꿈을 함께 발견하고 그 꿈을 계속해서 지지하고 이루어갈 수 있게 도와야합니다.



주민에 대한 민감함

어머니와 고등어 -김창완
한밤중에 목이 말라 냉장고를 열어보니
한귀퉁이에 고등어가 소금에 절여져 있네
어머니 코고는 소리 조그맣게 들리네
어머니는 고등어를 구워주려 하셨나보다
소금에 절여놓고 편안하게 주무시는구나
나는 내일 아침에는 고등어구일 먹을 수 있네
어머니는 고등어를 절여 놓고 주무시는구나
나는 내일 아침에는 고등어구일 먹을 수 있네
나는 참 바보다 엄마만 봐도 봐도 좋은 걸



김창완의 '어머니와 고등어'에서는 고등어를 통해 어머니를 생각하는 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들은 ‘소금에 절여진 고등어’와 ‘어머니 코고는 소리’를 통해 어머니가 내일 고등어구이를 해주기 위해 고등어를 절여놓으셨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말은 엄마가 참 좋다는 것입니다.

사실 목이 말라서 냉장고의 문을 열었으면 물만 꺼내 마시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아들은 ‘어머니 코고는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사회복지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본인이 맡은 사업과 역할을 수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와 함께 주민에 대한 민감함이 있어야합니다. 마치 아들이 어머니에게 감정이입을 하듯, 주민의 말과 행동과 상황을 민감하게 바라볼 수 있어야합니다.



고등어를 닮은 사회복지사

고등어 -루시드폴
어디로든 갈 수 있는 튼튼한 지느러미로 나를 원하는 곳으로 헤엄치네
돈이 없는 사람들도 배불리 먹을 수 있게 나는 또 다시 바다를 가르네
몇 만원이 넘는다는 서울의 꽃등심보다 맛도 없고 비린지는 몰라도
그래도 나는 안다네 그동안 내가 지켜온 수많은 가족들의 저녁 밥상
나를 고를 때면 내 눈을 바라봐줘요 난 눈을 감는 법도 몰라요
가난한 그대 날 골라줘서 고마워요 수고했어요 오늘 이 하루도



가사를 음미하다보면 루시드폴의 고등어는 마치 사회복지사를 은유하고 있는 듯합니다. 가사의 고등어처럼 ‘나를 원하는 곳으로 헤엄치듯’ 사회복지 현장으로 나가고, ‘돈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일하며, ‘꽃등심’ 즉 다른 유망 직종처럼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수많은 가족들의 저녁 밥상’ 즉 주민들을 위해 많은 일들을 해오고 있다는 사실을요.

또한 사회복지사는 모든 일들을 혼자 알아서 독불장군처럼 해서는 안됩니다. 고등어처럼 ‘눈을 감는 법도 모르는’ 자세로 계속해서 주민을 만나야합니다. ‘눈을 바라보’면서 주민의 말을 경청하며 주민의 이야기를 토대로 일해야 합니다.

마지막 줄의 ‘수고했어요 오늘 이 하루도’라는 가사는 고등어의 존재이유를 말해줍니다. 이 노래 속 고등어의 존재이유는 가난한 사람을 위한 인정과 따뜻한 위로입니다. 사회복지사의 존재이유는 무엇입니까? 우리 각자가 고등어처럼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일하고 있는지 돌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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