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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꾼칼럼

<신화>에게 배우는 주민과 관계 맺는 법

김상진 2012-03-28 (수) 14:36 14년전 72361  

혜성처럼 전진하는 우리는 신화입니다
아이돌그룹 신화가 돌아왔다. 2008년 9집 발표 후 개인 활동과 군복무를 마치고 4년 만에 신화라는 이름으로 10집 <THE RETURN>을 발표한 것이다. 신화는 HOT, god, SES 등 1세대 아이돌그룹 중 유일하게 그룹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14년간 멤버교체 없이 활동 중인 최장수 아이돌그룹이다. 많은 후배 아이돌그룹들이 멤버 각자의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오랜 시간 지속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신화를 롤모델로 삼고 있다. 신화는 어느새 그룹이름처럼 가요계의 신화가 된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미 멤버 각자가 솔로 음악활동(이민우, 신혜성, 전진), 연기(에릭, 김동완), 후배 아이돌 제작자(앤디) 등으로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른 상황에서 다시 신화라는 이름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이다. 그들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대화가 필요해
KBS <김승우의 승승장구> 신화편에 몰래온 손님으로 출연한 HOT의 문희준과 토니는 신화가 무척 부러웠다고 말했다. HOT는 멤버 사이에 어떤 문제가 있으면 참고 넘어가는 편이었던 반면 신화는 싸움이 되더라도 반드시 서로 이야기하여 문제를 풀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HOT가 한참동안 쌓여있던 속마음과 오해를 풀지 못한 것이 해체의 중요한 원인이 되었지만, 신화는 서로를 더 깊이 알고 이해하게 되어 지금까지 함께 활동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이돌그룹이 해체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인 소속사 계약종료 상황에도 신화는 다른 그룹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사실 그룹이라고 하지만 특별히 더 인기 있는 멤버가 있기 마련이다. 특히나 연기나 솔로활동으로 상종가를 올리는 멤버에게는 여러 소속사로부터 엄청난 몸값의 러브콜이 쏟아지게 된다. SM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만료시점에서 신화 역시 마찬가지였다. 멤버 개인에 대해 여러 제의가 들어오고 기사화 되었다. 그때 멤버들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각자가 제의 받은 것을 있는 그대로 말하고, 어떻게 할지를 함께 조율하여 결국 신화라는 팀으로 멤버전원이 한 소속사와 계약하게 된다. 재계약 과정에서 멤버들이 다른 소속사로 흩어지는 다른 아이돌그룹들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14년을 함께 할 수 있었던 신뢰는 사소한 일부터 중요한 일까지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기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다.

사회복지사와 주민 역시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만 하면 된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누군가는 예전에 하던 방식대로 일해도 된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기존에 알던 주민과 일하면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회복지사가 주민들을 주체가 될 수 있게 돕고 주민들이 지역사회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함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끊임없이 주민을 만나야한다. 아예 이야기를 나누지 않으면 별다른 문제가 없을지 모르지만 지역사회 역시 바뀌지 않는다. 부딪힘이 있더라도 더 많이 만나야하며 사소한 일부터 중요한 일까지 서로 엮이고 대화하는 과정에서 지역 주민과의 끈끈한 관계를 만들 수 있다.



-사진 출처 : KBS 김승우의 승승장구 방송장면 캡쳐


따로 또 같이
1세대 아이돌그룹 중 개인활동의 개념을 처음 만든 그룹이 신화라고 볼 수 있다. 이전까지 그룹은 오로지 그룹 활동만 했었다. 음악프로그램은 말할 것도 없고, 예능프로그램에도 그룹 전원이 참여했던 것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개인활동이 활발한 일본의 인기그룹 SMAP을 벤치마킹했던 신화는 그룹이지만 멤버 각자가 다양한 개인활동을 병행했다. 그래서 신화 활동과 함께 에릭의 드라마 출연이나 전진, 앤디의 예능 출연, 신혜성의 솔로활동도 활발했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개인활동은 그룹에 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개인활동이 활발한 만큼 몇몇 멤버가 인기를 얻게 되고 이는 그룹 내 갈등의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화의 생각은 달랐다. 리더 에릭은 처음부터 솔로로 데뷔했다면 얼마 못가서 포기했을 것이며 신화라는 그룹으로 친구들과 함께 활동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한다. 다른 멤버들 역시 어떤 개인활동을 하건 신화 멤버이기 때문에 개인활동이 가능했으며, 개인활동 역시 신화의 지명도를 높이는 활동으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결국 그들은 그룹 신화라는 구심점이 분명했기 때문에 활발한 개인활동에도 그룹에 나쁜 영향을 끼치지 않았던 것이다. 신화는 이번 10집을 준비하며 멤버들이 같은 금액을 출자하여 신화 만을 위한 소속사 <신화컴퍼니>를 차린다. 이런 결정에 대해 멤버들은 그룹을 위한 멤버 각자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결국 개인의 성공보다는 신화로 함께하는 것의 의미를 선택한 것이다.

우리가 지역사회에서 이루고자 하는 바도 이와 같지 않겠나. 지역 주민들 사이에 구심점들을 만드는 일 말이다. 주민들의 필요와 관심에 따라 지역사회를 위한 일들을 함께 해볼 수 있다면 그것이 자조모임이건 주민조직이건 관계없다. 중요한 것은 그런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과 소속감을 높이는 일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사회복지사는 활동과 교육을 통해 서로의 관점을 맞추어갈 수 있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 또한 모두가 바쁜 현대 사회에서 절대적인 것은 있을 수 없다. 신화가 개인활동을 활발히 한 것처럼, 참여 주민들의 개성과 상황을 존중하여 여건에 따라 할 수 있는 만큼 참여하는 열린 구조도 필요할 것이다.


의미 있는 관계 맺기
필자가 속한 복지관에서는 주민만나기를 한다. 일주일에 한번 이상 동네에 나가 주민들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재미있는 것은 처음 만났을 때와 여러 번을 만났을 때 하는 이야기가 다르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인사 정도를 나눈다면 나중에는 동네이야기도 하고 동네에서 뭘 하고 싶은 지도 이야기하게 된다. 그리고 어떤 분들과는 동네를 위한 일들을 만들어 함께 하기도 한다. 의미 있는 관계는 분명 함께 하는 시간과 횟수에 비례한다. 그러니 더 많이 만나고 더 깊이 이야기를 나누어야한다. 또한 서로의 관점이 맞아야 더욱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신화는 그것을 지난 14년의 세월을 통해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지역주민들과 어떤 의미 있는 관계를 맺어가고 있는가.


상형희 2012-03-29 (목) 11:16 14년전
중고등학생 때 참 많이 좋아했던 아이돌 그룹 신화네요^^ 신화를 통해서 지역에서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를 돌아볼 수 있다니~상진쌤의 글은 참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 항상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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