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종종 드는 후회나 불평, 걱정 등에 대한 생각들을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어느 상황에서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되었을 때, 그것이 과연 옳은 것이었는가에 대한 생각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선택에 따르는 후회라는 것은 거의 필수불가결한 일인 것 같습니다.
저는 ‘어떤 선택을 하던 후회는 발생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인한 의지와, 현실을 수용하는 넓은 아량과 태도가 자리 잡지 못한 사람이라는 이유 또는 핑계를 댈 수 있습니다. 또한 충동적이거나, 선택에 앞서 고민을 하지 않기도 하며,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끝없는 후회를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같은 상황이 오면 그때는 꼭 올바른 선택을 해야지’라며 자신을 위로하기도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공감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비겁한 변명에 지나지 않을지라도 이러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는 없게 됩니다.
하지만 후회를 하며 그 상황을 계속 떠올리는 것은 결국 자신이 스스로를 좀먹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생각한 것이 여럿 가운데 후회를 가장 조금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게 최선이 될 것이라 여기기 때문에 생각하고 행동하며, 결과에 있어 나에 대한 변명을 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시인 류시화의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이라는 책을 보면 인도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 상황을 받아들이며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불평도 불만도, 남에게 책임을 돌리며 비난하는 일도 없다고 합니다.
물론 마냥 책을 통해 그저 ‘인도는 그런 곳이로구나’라고 생각하는 것은 조금 어렵습니다. 하지만 책 속의 이야기는.. 민족성이라고 해야 할까요? 어쨌든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그네들의 태도는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적어도 책 속에 나오는 그들은 지금의 제게는 무척이나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노프라블럼’입니다. 넘어져 입술이 깨져도 괜찮으냐고 물어보면 웃으며 ‘노프라블럼’, 기차가 몇 시간이고 연착해도 ‘노프라블럼’, 타고 가던 버스의 기사가 갑자기 차를 세우고 지나가던 친구와 차를 마시러 가서 그대로 기다리게 되더라도 ‘노프라블럼’을 외칩니다.
말도 안되는 상황에 화가 나지만, 이미 일어난 상황에 화를 내고 안절부절 못하는 것은 본인만 괴롭히는 일이라는 것이랍니다. 이 책에 나오는 ‘노프라블럼’의 상황이 지금 살고 있는 제 주변에서 일어난다면 엄청난 ‘프라블럼’일 테지요. 같은 시대에 살고 있어도 이렇게 다르다니... 읽을 때마다 새로운 이 책은 처음 접했을 때 그야말로 머리를 얻어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생각의 전환이 일어난 것입니다.
물론 모든 상황과 사람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며, 그러기 위해 노력하는 것 자체가 엄청난 자기소모가 될지도 모릅니다. 더군다나 반성을 통한 성찰이나 발전과 변화를 위한 모색이 이루어지지 않고 상황을 받아들이기만 하는 것은 분명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분명 배울 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어난 상황을 받아들일 줄 아는 수용적인 태도의 필요성, 일어나지 않은 상황에 대한 쓸데없는 걱정은 하지 않는 것이 더 좋다는 점 등... 더군다나 자신이 선택한 상황에 대해서는 더더욱 그렇겠지요.
선택에 의한 또는 선택과 무관하게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이 매일매일 끊임없이 일어납니다.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후회를 하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사서 걱정하는 모습의 자신을 발견할 때 인도인들의 생각을 염두에 두고 이렇게 외치며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No problem!’
오정희 사회복지사 (지역사회보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