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3>, 다시 시작된 전설
8월 12일 <슈퍼스타K3>가 시작되었다. 오디션 프로그램 붐을 이끈 원조답게 첫방송부터 동시간대 공중파 프로그램을 모두 제치고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시청률 뿐 아니라 출연자가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고, 방송내용이 연예면의 기사를 가득 채울 만큼 화제성도 대단하다.

<슈퍼스타K>의 성공요인은 시즌1이 끝난 후 필자가 썼던 ‘<슈퍼스타K> 그리고 사회복지’(소셜워커 2009년 11월호)에서 밝혔듯이 첫째, 음악의 보편성을 바탕으로 1~99세까지 노래를 좋아하는 모든 이에게 문을 열었다는 점이었다. 둘째, 참가자들의 사연을 부각하여 참가자들에게 캐릭터를 만들어주고, 그 캐릭터에 시청자가 몰입할 수 있었던 점이었다. 또한 ‘음악전문채널’인 Mnet의 정체성에 맞게 ‘음악’ 프로그램 <슈퍼스타K>가 성공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었음을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사회복지 역시 사회복지사와 클라이언트의 전유물이 아닌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보편성으로 접근해야하고, 기관과 시설의 이야기들을 사장시키지 말고 일반시민들과 잘 공유해야하며, 기관의 정체성에 맞는 사업과 프로그램을 해야 한다는 교훈을 생각해 보았다.
<슈퍼스타K2> 역시 성공요인들을 더욱 발전시켜 1%만 넘어도 성공이라는 케이블방송에서 마지막회의 순간시청률이 22%에 이르는 기적을 만들었다. 또한 허각, 장재인, 강승윤 등 <슈퍼스타K2> 출신의 가수들이 대거 데뷔하는 계기가 되었다. 다시 시작된 오디션프로그램의 전설, <슈퍼스타K3> 지역예선을 보면서 이 프로그램이 우리에게 주는 또 다른 시사점을 생각해보자.
이름표, 이어폰 그리고 경청하기
<슈퍼스타K3> 지역예선 참가자들은 배에 큼지막한 이름이 적힌 이름표를 붙이고 있다. 다른 오디션프로그램과 비교해보면 이름표에도 <슈퍼스타K>의 특징이 묻어난다. TvN의 <코리아 갓 탤런트>의 이름표에는 참가번호가 찍혀있을 뿐 이름이 없다. 편견 없이 참가자의 재능(탤런트)만을 보겠다는 것이다. 실제 심사위원들이 주목한 것도 ‘그 사람’이 아닌 그 사람의 ‘재능’이다. 이는 <코리아 갓 탤런트>의 목적이 스타를 뽑아서 키우는 것이 아닌 최고의 재능을 발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코리아 갓 탤런트>의 한 장면
이에 비해 <슈퍼스타K3>에 참가번호가 아닌 커다란 글씨로 이름이 적혀 있는데 이것은 <슈퍼스타K3>가 <코리아 갓 탤런트>와는 달리 ‘스타’를 발굴하는 오디션이기 때문이며, 시청자들에게 ‘스타’로서 참가자의 이름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다시 말해 <슈퍼스타K3>는 어떤 프로그램보다 ‘그 사람’ 자체에 관심을 집중한다는 뜻이고 이는 고스란히 <슈퍼스타K> 최고의 무기인 참가자의 사연과 연결시키는 장치가 된다.

또한 <슈퍼스타K3>는 지역예선에서부터 시즌1, 2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심사위원들이 고성능 이어폰을 착용하고 참가자들의 노래를 듣는 것이다. 이는 참가자의 노래에 더욱 집중하여 듣겠다는 의미이다. 커다란 이름표와 이어폰은 참가자에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000씨, 우리는 당신에게 커다란 관심이 있습니다.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음악과 음악에 담긴 당신의 사연을 통해 알려 주세요.”

사회복지 역시 끊임없이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이야기를 듣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를 위해서 <슈퍼스타K3>의 커다란 이름표처럼 사회복지사 역시 주민이나 당사자에게 관심을 가져야하고 이를 적절하게 표현해야한다. 또한 심사위원이 고성능이어폰으로 참가자의 음악에 집중하듯이 그들의 이야기 하나하나를 경청해야한다. 그럴 때라야 <슈퍼스타K3> 참가자들이 그렇듯 주민이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눌 것이고, <슈퍼스타K3> 참가자가 모든 것을 걸고 열창하듯 주민이 힘을 다해 지역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하이브리드 그리고 함께 일하기
다음으로 <슈퍼스타K3>의 편집방법 중 하이브리드에 대해 살펴보자. <슈퍼스타K3> 참가자는 1,967,267명으로 이들을 모두 방송에서 보여주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참가자 중 실력이 뛰어나거나 화제가 될 만한 사람들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계속해서 한사람 혹은 한 팀씩 보여주는 것도 시청자들에게 식상함이 느끼게 할 수 있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 중 하나가 연관성 있는 참가자 혹은 참가팀 둘을 묶어서 보여주는 방식, 즉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1회에서는 구치소에 있는 아버지를 위해 노래를 부른 전병대씨와 알콜중독으로 돌아가신 아버지 대신 어머니와 살게 된 의경 박필규씨를 ‘기타 치며 노래하는 훈남’으로 엮어서 보여주었다. 이를 통해 그들이 노래하게 된 이유와 아버지에 대한 사연을 담담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2회에서는 연습이 부족했음을 여실히 드러낸 그룹 ‘톱스타’와 박진영의 노래를 새롭게 해석한 실력파 그룹 ‘울랄라 세션’을 대비해서 보여줌으로써 연습과 팀워크의 중요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또한 별다른 공통점이 없어 보였지만 춤에 대한 열정이라는 공통분모로 20대 여성댄스그룹 ‘블랙퀸’과 60대 이상의 ‘왕언니 댄스팀’을 함께 보여주었다.

톱스타

울랄라세션
사전을 보면 하이브리드는 ‘두 가지 기능이나 역할이 하나로 합쳐짐’ 혹은 ‘잡종’을 뜻한다. <슈퍼스타K3>가 한 팀이 아닌 두 팀을 동시에 보여주어 효과를 높였다는 것은 사회복지 기관에도 시사점을 던져 준다. 우리가 만나는 주민(당사자)의 삶이나 지역의 상황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한 가지가 아닌 몇 가지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게 마련이다. 예를 들어 알콜중독은 개인의 건강 문제이면서 동시에 가족과 이웃에 영향을 끼치는 문제이기도 하다. 또한 개인에게 술을 마시게 하는 사회적 요인도 배제할 수 없다. 이처럼 주민이나 지역의 문제는 단순히 한 가지 접근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럴 때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여러 팀이나 여러 기관이 탄력적으로 연합하는 하이브리드가 필요한 것이다.
<슈퍼스타K3> 더 즐기기

<슈퍼스타K3>는 어느덧 오디션 프로그램을 넘어서 온 국민이 즐기는 오락거리가 되었다. 감동적인 음악, 참가자의 가슴 아픈 사연, 오디션에서 벌어지는 재미난 에피소드, 날카로운 심사평 등 즐길 거리도 여러 가지다. 성공한 프로그램인 만큼 그 안에 다양한 함의와 시사점들을 담고 있다. 이름표, 이어폰, 하이브리드 외에도 <슈퍼스타K3>가 던지는 사회복지 시사점을 생각해보는 것도 프로그램을 더욱 즐기는 방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