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존엄보장센터] 남유하, 원종우, 김이환, 김주영, 김창규, 서해문집
국어교사들이 청소년에게 권하는 SF소설 다섯 편을 모은 책입니다. 표제작 ‘국립존엄보장센터’의 주인공은 생존세를 내지 못해 국립존엄보장센터에 가게 된 할머니입니다. 센터에 도착하면 시계를 주는데 24시간 타이머가 맞춰져 있고 시간이 다 되면 안락사 하게 됩니다. 센터 직원에게 요청하면 5분 후에 죽는 선택도 가능합니다. 센터에서 만난 사람들과 작은 에피소드가 생기고 그 과정에서 단순 안락사가 아니라 중국에 장기 밀매한다는 이야기도 듣게 됩니다. 여러 감정을 느낀 주인공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됩니다.
잘하는 짓인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나는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에서 올바른 선택을 한 적이 거의 없었다. 머뭇거리고 있는데 보름달이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다가왔다.
704호 님, 무슨 일 있으세요?
아, 아니요. 아무것도….
필요하신 사항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해 주세요.
어정쩡한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데, 뒤통수에 틀에 박힌 인사가 박혔다.
그럼 남은 시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그 순간이었다. 나는 이곳에서 남은 시간은 절대로 즐거울 수 없다고 확신했다.
존엄에 대하여 생각해 봅니다. 국립존엄보장센터에서 보장하는 존엄은 존엄한 마무리와 죽음이겠죠? 그 대상은 생존세를 내지 못하는 저소득층입니다. 우리 사회가 구별 짓고 차별하는 것들, 내가 사회복지사로서 "그럼 남은 시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하고 있는 일들을 생각해 봤습니다.
ps. '국립존엄보장센터'의 남유하 작가가 쓴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도 읽어보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