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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꾼칼럼

[고통 구경하는 사회] 인지적 게으름

김상진 2025-03-11 (화) 12:27 1년전 1265  



[고통 구경하는 사회] 김인정, 웨일북


목격은 눈으로 직접 보는 일이고, 구경은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보는 일이다. 둘 다 보는 일이지만 목격이 가치중립적이라면, 구경할 때 눈은 흥밋거리와 관심거리를 찾는다. 24~25쪽 ​ 그러니 대상화를 무작정 멈추라는 말은 함정이다. 타인에 대한 말하기가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서로를 도울 기회를 알지도 못한 채 지나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시선이 구경이 될 수 있다는 걱정에 빠져서 고통을 보는 일 자체를 멈춘다면, 그것은 또 다른 인간성 실패의 시작일 것이다. 우리의 눈은 움직일 수 있다. 자랑스럽지 않은 이유로 머물렀다고 하더라도 더 나은 곳으로 분명히 이동할 수 있다. 본 뒤에 무엇을 할 것인지가 더 중요하다. 전달과 전달, 중개와 중개를 통해 유예되어 버린 행동의 가능성이 당신에게 있으니까. 36쪽 ​ 앞서 말했듯 특혜에서 배제된 집단으로 묘사되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은 선한 일을 하는 경우에도 악한 일을 하는 경우에도 약자라는 맥락 안에서 조명받곤 한다. 약자의 선행을 바라볼 때는 그 사람이 속한 집단이나 계층의 특성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한 개인의 독특한 선함의 질감을 놓치지 않도록, 악행을 바라볼 때는 개인의 악함으로는 다 포착되지 않는, 그가 그런 선택을 하기까지 영향을 미친 사회적 요인과 모순에 고루 책임을 묻고 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우리는 자꾸만 약자의 일을 저 멀리 타자화하며, 나와 관련 없는 남의 일로 간단히 치부해 버리는 인지적 게으름에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 136쪽 광주 MBC 기자로 일하다가 지금은 국제 프리랜서 언론인으로 활동하는 김인정 기자가 쓴 책입니다. 책에 이런 고민이 계속 나와요. 찍는 사람이 있고 찍히는 사람이 있고 이걸 보는 사람이 따로 있습니다. 뉴스를 보는 사람은 뉴스와 떨어진 안전한 장소에서 구경하는 사람이 되기 쉽다는 것이죠. '목격'하는 것보다 '구경'하는 것으로 말입니다. 어쩌면 방송 시스템이 이걸 자꾸 조장하고 있습니다. 구경할 만한 것으로 만들어야 사람들이 보니까요. 좀 더 자극적인 것으로 (저자는 스펙터클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스펙타클한 게 찍혀야 그나마 사람들의 눈이 머무니까 그런 거 좀 찍어야 되지 않나 고민도 하고 동시에 그게 맞냐는 고민도 하는 그런 이야기가 계속 나옵니다. 기자를 사회복지사로 바꿔서 읽어봐도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회복지사가 '인지적 게으름'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개인과 조직이 계속 성찰해야겠습니다.


안유향 2025-04-23 (수) 08:28 1년전
"고통 구경하는 사회" 라는 책 제목이..점점 개인주의화 되어가는 한국사회 문화를 서늘해지게 만드는것같습니다. 타인의 아픔과 고통을 목격과 구경을 넘어..무의식중에라도 외면하지않도록 계속 반성하고 성찰해야되겠습니다. 책 소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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