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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꾼칼럼

힙합듀오 다이나믹듀오의 '잔돈은 됐어요'란 노래의 복지적 생각

김대호 2010-05-18 (화) 10:45 16년전 8020  
이 노래는 내가 좋아하는 힙합듀오 다이나믹 듀오의 '잔돈은 됐어요' 라는 노래다.
난 이노래에서 택시기사에게 배울점이 많았다.

이 택시에 타는 손님은 총 3명이다.
첫 번째 손님은 친구와 예전에 별일 아닌일로 싸웠고, 오늘은 잘 풀려서 그놈과 술한잔을 하고 왔다고, 나중에는 사우나도 함께 가겠다고 택시기사에게 털어놓는다.

두 번째 손님은 아저씨 같은 사람을 만나서 즐겁고 기쁘다. 거기에서 나도 많이 배운다. 아저씨는 아저씨 가정의 희망이다 힘내라는 이야기를 하며 택시기사를 지지해준다.
 
세 번째 손님은 취업난에 허덕이며 부모님께도 죄송하고 자괴감에도 빠졌었다. 그동안 힘들었다. 하지만 오늘 면접은 잘될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이 세 명의 손님은 본인이 누구에게도 하기 힘들었던 이야기를 택시기사에게 털어놓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술을 한잔 먹어서 기분 탓에 그랬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보기엔 그 택시기사가 그 손님들의 이야기를 너무나 잘 들어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 우리가 이 택시기사에게 배울 점은 바로 경청하는 자세와 태도다.
 
만약 이 택시기사가 불손하고 불친절하고 잘 들어주지 않는 택시기사였다면 과연 위의 3명의 손님이 저렇게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었을까??

난 단호히 아니라고 생각한다. 분명 택시기사는 그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었다. 또한 가사에는 없지만 분명 그들이 이야기를 할 수 있게 유도하고 지속적인 질문을 했을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점을 사회복지사인 우리와 연결시켜보도록 하자.
 
우리도 지역주민을 만난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우리도 이 택시기사처럼 주민들이 스스로 그들의 속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을 때까지 잘 들어주어야 한다. 
주민을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경청을 해줄 때 그들은 하기 꺼려지는 그들 마음속의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다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그들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되고, 또 우리가 중요시하게 여기는 주민들의 욕구를 파악할 수 있게 될것이다.
우리는 주민을 만나면서 혹은 상담을 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있다. 하지만 한번 돌아보고 성찰해보도록 하자. 우리가 과연 그러고 있는가?
 
과연 주민들은 우리에게 본인들 맘속에 있는 모든 이야기를 다하고 있는가? 생각해보자.
 
주민과 이야기할 때 시간에 쫓겨서 혹은 내말을 하기 위해 그들의 이야기를 끊지는 않았는지. 또 주민을 만났는데 돌아보니 내가 한 이야기가 더 많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보자.
 
결론은 이렇다.
 
주민들의 이야기를 마음으로 친절하게 최선을 다해 듣자. 그들을 우리가 서비스를 주어야하는 하나의 '대상'으로 보지 말고 ‘동등한 입장’에서 '경청'하자!! 라는 것이다.
그것이 진정 주민들과 함께하는 사회복지의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가양5종합사회복지관 지역사회조직팀  김대호
(블로그 http://blog.naver.com/patriatman ,  트위터 @patriotdaeho)

참고로 이노래의 가사를 첨부한다.

‘잔돈은 됐어요(다이나믹듀오 정규5집 수록곡) 가사’

잔돈은 됐어요. 아저씨. 오늘은 기분이 좋거든요.
몇년 전에 멀어졌던 친구놈과 간만에 한 잔 걸쳤거든요.
없으면 못살것같이 가까웠던 그 놈과 왜 그땐 그렇게 충돌했었는지.
사나이들이 째째하게 질투하고, 경쟁했는지
주변에 털털한 친구들이 우리 때문에 짜증 좀 났을걸 생각하면 머쓱.
중간에서 겪은 맘고생에 속 많이 탔을걸. 우습게도 시간이란 놈이 우릴 중재해줬어.
이젠 풀었어요. 완벽히는 아니라도 시간이 나면 동네 사우나라도 같이 가게요.

말이 너무 길었죠. 제가 너무 취해서, 수고하세요.

잔돈은 됐어요. 아저씨. 마치 아버지처럼 좋은 인상에 친절하셔서 저도 기분이 좋거든요.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 매사에 짜증이 났지만 햇살같은 아저씨의 미소를 보니 모든게 풀려버리네요.
에휴... 왜 그렇게 살아왔는지 제가 너무 한심하네요.
경기는 안 좋아 벌이는 줄어들고, 거리는 막히고 머리는 아파도, 그럴수록 웃어야지 하시는 아저씨의 말씀 뒤에 낀 한숨.
알아요 힘든 삶에 감춰진 아저씨의 웃음

하지만, 아저씨는 아저씨의 부인과 자식들의 영웅이잖아요.
멋지세요. 힘내세요. 힘내세요.

잔돈은 됐어요. 아저씨. 오늘 본 면접은 왠지 잘 될 거 같거든요.
이짓거리도 벌써 몇번째인지, 이제는 몇개인지 기억도 잘 안 나요. 보냈던 이력서가.
노는게 미안해서 집에 들어가기도 좀 그래요. 사실 좀 그래요.
노력해도 늦었다는게 뼈저리게 느끼고 있어요.
학벌의 한계.
전공 한 번 살려보겠다고, 다니던 중소기업은 월급도 받기 전에 망했고
그나마 인턴으로 들어갔던 대기업에 서너반년 넘도록 잡일만 했죠.
나름 4년제 나와서 그게 아까워서 아직 막일은 안 해봤어요.
근데 아저씨, 택시하려면 면허말고 또 필요한거있나

[출처] 다이나믹 듀오 - 잔돈은 됐어요 가사|작성자 KL

김상진 2010-05-25 (화) 10:29 16년전
발표를 들으면서 무릎을 쳤던 기억이 납니다.
아 택시기사님이 그러셨을 수 있겠다. 공감했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일은 사람살이의 기본이고,
사람을 대할 때 친절과 경청은 택시기사는 사회복지사나 매한가지지요.
택시기사님 뿐 아니라 내 주변 모든 사람이 선생님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추천 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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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민 2010-05-28 (금) 13:20 16년전
경청.. 저는 사람의 말을 진심으로 잘 듣는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의 저를 돌아보면 아닌것같아요. 혼자 생각속에 빠져서 놓치는 부분도 많고, 무언가 홀려있다고 해야하나요? 그런 기분이 들어요..
그래서 드는 생각은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기전에, 내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먼저 보고 정리해야하지 않나 싶네요..
어찌되었든, 택시기사와 사회복지사. 정말 신기할정도로 비슷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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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희 2010-06-01 (화) 17:58 16년전
경청. 잘 듣는 것의 중요함.
잘 이야기 하는 것보다 잘 듣는 것이 훨씬 어렵고 중요하다는 사실.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그것도 경쾌하고 쉽게! ㅎㅎ
너무 좋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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